‘가구업계 1위’ 한샘 새주인은 IMM PE…매각가 1조3000억 넘을듯

황태호 기자 , 이지윤 기자

입력 2021-07-14 17:13 수정 2021-07-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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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본사 사옥 전경 © 뉴스1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 기업인 한샘이 사모펀드(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된다. 한샘은 14일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그 외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전부 및 경영권을 양도하는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공시했다.

매각대상 지분은 한샘 창업주인 조 명예회장은 지분(15.45%)을 포함한 약 30.2%다. 지분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조412억 원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조3000억 원 이상의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샘은 “양수도 가격은 실사 등 절차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이 완료되면 국내에 처음으로 현대식 부엌가구를 들여오며 업계를 선도해온 한샘의 최대 주주가 1970년 설립된 이후 51년 만에 바뀌게 된다.

한샘은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국내 대표 인테리어 가구 업체로 성장했다. 주력인 부엌가구에서 일반 가구, 인테리어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 지 4년 만인 2001년 이 시장 1위로 올라섰다. 2013년 매출 1조 원, 2017년 매출 2조 원을 넘기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 매각은 조 명예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상속·증여세 문제를 고민한 끝에 내려진 결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82세인 조 명예회장은 아직 승계 구도를 결정짓지 못했다. 그는 “적임자가 없으면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샘은 1994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고 조 명예회장의 슬하 세 자매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50%에 이르는 증여세도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 일부를 공익사업에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2015년 3월 ’태재(泰齋)재단’(옛 한샘드뷰연구재단)에 개인 보유 한샘 지분의 절반인 260만 여 주를 출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까지 총 166만 주를 출연했고, 이번에 지분 매각 후 나머지 금액을 추가 기부할 계획이다. 한샘은 “조 명예회장이 대주주 재산의 사회 환원을 통해 창조 산업 개발, 인재 육성 등의 공익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햇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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