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 관광지 상인들 직격탄…“하필 여름 대목에”

뉴스1

입력 2021-07-14 16:47 수정 2021-07-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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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에 접어들었지만 관광지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수도권발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방역체계가 강화돼 영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2일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다.

이러자 수도권 시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원정 유흥방문을 가는 ‘풍선효과’를 우려한 비수도권 상당수 지자체들이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충남도는 지난 13일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내에서 8명 이상 사적 모임은 금지되고, 음식점 등의 영업 시간도 제한된다.

이달 초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으로 상인들이 잔뜩 기대했던 ‘여름 특수’가 실종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충남 보령해수욕장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A씨(53)는 “최근 빈방이 없을 정도로 예약이 줄을 잇고 있는 상태였다”며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때문인지 거꾸로 예약 취소 전화가 줄을 잇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서천 춘장대해수욕장 상인들도 시름에 잠겼다.

춘장대해수욕장의 한 해물칼국수집 주인 B씨(60대)는 “코로나19 피해를 1년 넘게 참아오고 있었다. 이제 좀 예전 장사 분위기를 찾는 중이었는데, 오는 주말을 지나 봐야 정확한 피해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원도 역시 방역의 고삐를 조이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전 시·군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조정한다.

강원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17개 곳은 1단계 또는 강화된 1단계에서 한 단계를 올리는 것이고, 그동안 연이은 집단감염으로 비상에 걸렸다가 안정세를 찾은 춘천은 3단계에서 한 단계 내리는 것이다.

삼척 해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황영호씨(43)는 “여름 장사에 들어가자마자 이렇게 되니 본전은 말할 것도 없고 얼마나 덜 손해를 보느냐를 놓고 고민해야 할 판이다”라며 “지금도 최악인데 더 나빠지면 정말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제주도내에서는 여름 특수가 사라지는 것을 넘어 그나마 누려왔던 반사이익이 4차 대유행으로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7월 성수기 들어 관광객 증가 추세는 주춤해졌다.

이달 12일까지 내국인 관광객은 41만9398명으로 지난해 37만9629명보다 10.5% 늘어나는데 그쳤다.

6월 같은 기간 관광객수가 지난해에 비해 33.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하루 관광객 증가율도 지난해 대비 30% 이상인 날이 많았던 6월에 비해 7월에는 10% 수준이고 7월3일에는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1.2%가 감소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단체관광 유치는 현재 유보된 상태다”라며 “외부에서는 코로나 이후 제주 관광객이 많아져서 부러워하는 시선도 있지만 기존 제주관광업에서 패키지 즉, 단체관광 비중이 높다보니 현재는 업체들에 큰 수익이 되고 있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울산지역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거리두기 1단계인 울산은 수도권에 비해선 덜하지만 확진자 수가 다시 늘고 있어 시민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오후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해수욕장 인근 상가 일대도 한적했다.

해수욕장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아예 안 움직이는 것 같다”며 “16년째 장사를 해왔지만 이렇게 손님이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인근 음식점 업주 김모씨(54)도 “작년에 코로나가 재확산해 해수욕장이 열흘정도 조기폐장 했다”며 “그래도 올해에는 사람이 많이 올 것이라 기대했는데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했다.

(전국종합=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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