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서 100종 ‘디지털 서울지갑’ 하나면 OK

박창규 기자

입력 2021-07-14 03:00 수정 2021-07-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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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서비스 모바일앱 출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디지털 서울지갑’ 작동 화면 모습. 이 앱을 활용하면 모바일 신분증처럼 QR코드로 신분 증명을 할 수 있고 주민등록등본,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등의 전자증명서도 스마트폰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확인 또는 관계기관에 제출할 수 있다. 서울시 제공

주민등록등본이나 건강보험료 납부 확인서, 건축물대장 등의 증명서는 일상에서 종종 필요하다. 하지만 쓸 때마다 종이로 출력하거나 PC에 저장된 파일을 꺼내기란 꽤나 불편하다. 자주 필요한 증명서들을 스마트폰에서 바로 열어볼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이런 바람을 해결해줄 서비스가 나왔다. 바로 ‘디지털 서울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서울시는 블록체인 기반의 공공서비스 모바일 앱 디지털 서울지갑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앱은 현재 구글플레이에서 ‘서울지갑’으로 검색해 내려받을 수 있고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한다.

초기 등록 방법은 간단하다. 디지털 서울지갑 앱을 연 뒤 회원 가입과 로그인 절차를 거친 후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서울지갑은 △전자증명서 보관 및 제출 △복지서비스 자격확인 및 신청 △간편 본인인증 서비스 △모바일 신분증 △서울시 마일리지 조회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우선 ‘정부24’에서 발급하는 전자증명서 100여 종을 서울지갑 앱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바로 기관에 제출할 수 있다. 기존에는 주민등록등본이나 초본, 건강보험료 납부 확인서 등을 파일 형태로 PC나 외장하드에 보관했다가 출력하곤 했다. 또는 종이로 보관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앞으로는 정부24 홈페이지나 앱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을 때 수령 방법을 ‘온라인발급(전자문서지갑)’으로 선택하면 서울지갑 앱에 전자증명서가 자동으로 저장된다. 이를 공공기관이나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에 제출할 때는 해당 전자증명서의 QR코드나 지갑주소를 제출하면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백신 접종 증명서도 서울지갑에 저장했다가 제출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전자증명서 서비스를 300여 종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수도요금 납부 증명서, 보육교사 수료증 등 서울시 발급 증명서도 서울지갑에 보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수당이나 청년월세 등 공공복지 서비스 대상자 여부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각종 증명서류를 제출해야만 수급 대상에 포함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서울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다둥이’ 가족이거나 장애인 여부도 서울지갑으로 알 수 있다. 에코마일리지나 승용차마일리지, 평생교육마일리지 등 개별 사이트별로 접속해 확인해야만 했던 서울시 제공 마일리지도 앱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시는 모바일 신분증도 서울지갑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QR코드 형식으로 안전하게 신분을 증명할 수 있고, 본인 인증을 거쳐야만 모바일 신분증이 열리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더라도 신분 도용 우려가 없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10월부터는 서울지갑 앱을 활용하는 ‘이사온(On) 서비스’도 시범 운영된다. 동주민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앱으로 전입신고나 확정일자 발급을 할 수 있고 은행 대출에 필요한 서류 제출도 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시는 데이터를 한 곳에 저장하지 않고 분산해 위조나 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만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지현 시 스마트도시담당관은 “시민에게는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하고 업무 현장에서는 종이 없는 행정서비스를 펼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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