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수소사업에 4.4조 투자… 2030년까지 탄소중립”

곽도영 기자

입력 2021-07-14 03:00 수정 2021-07-14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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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소 수요의 30% 공급 계획
울산에 수소전지 발전소 건립도



롯데케미칼이 2030년까지 탄소중립 성장을 달성하고 국내 수소 수요의 30% 분량을 공급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탄소중립 성장은 현재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더 이상 배출량을 늘리지 않으면서 기업 성장을 이끌어나간다는 의미다.

롯데케미칼은 13일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 약 4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총 680만 t이었던 롯데케미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이 이상 넘기지 않겠다는 목표다. 같은 기간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총 3조 원의 매출과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고 롯데케미칼은 밝혔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현재의 그레이수소(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은 수소) 위주 생산에서 벗어나 2030년까지 60만 t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청정수소에는 △수소 추출 시에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블루수소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그린수소가 포함된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기준 블루수소 16만 t과 그린수소 44만 t을 각각 생산한다는 목표다.

국내 수소 활용 사업에도 나선다. 2024년 울산에서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을 시작하는 한편 2025년까지 액체 수소충전소 50개를 구축하고 2030년에는 복합충전소를 200개까지 확대해 국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형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자사 사업장 내에도 연료전지 발전소 및 수소터빈 발전기를 도입해 친환경 공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수소 관련 기술 발전에도 투자한다. 수소 저장용 고압 탱크를 개발해 2030년 50만 개의 수소 탱크를 상용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탄소 포집·저장 기술과 그린수소 생산 기술 등 수소 경제의 핵심 기술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목표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최근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앞서 4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그린수소 사업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5월엔 글로벌 가스기업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수소충전소 구축 등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했다. SK가스와도 최근 수소 생태계 공동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부사장)는 “선제투자의 관점에서 초기에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자 한다”며 “향후 생산하게 될 그린수소를 이미 구축돼 있는 공급망에 적시에 투입해 수요자들이 탄소 걱정 없는 친환경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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