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1위 ‘한샘’, 매물로 나왔다…매각가 1조원대 예상
박선희 기자
입력 2021-07-13 23:00 수정 2021-07-13 23:10
한샘 본사 사옥 전경 © 뉴스1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창업 51년 만에 주인이 바뀌게 된다.
13일 투자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한샘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의 지분 15.45%을 포함한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 원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샘은 2~3년 전에도 글로벌 PEF 칼라일, 국내 PEF인 MBK파트너스, CJ 등과 매각 논의를 진행했지만 가격 차이로 무산된 바 있다. 한샘이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가구 및 인테리어 수요가 커지며 성장세가 가팔라지자 몸값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샘이 경영권 승계 구도를 아직 결정짓지 못한 점도 거론된다. 올해 82세인 조 명예회장은 평소에도 가족 중 적임자가 없다면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조 회장 자녀들은 한샘 지분만 보유하고 있고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샘은 조 회장이 1970년에 설립한 국내 1세대 가구업체로 부엌 아궁이 높이가 낮아 허리를 굽히고 일해야 했던 시절 국내에 ‘입식 주방’을 처음 도입해 주목 받았다. 1970~1980년대 아파트가 확산되자 건설 경기 호황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면서 지난해 연 매출은 2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930억 원을 나타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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