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융정책보고서 가상화폐 첫 언급…“하락에 취약”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7-12 14:19 수정 2021-07-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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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정책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암호자산(가상화폐)을 언급하면서 가격 급락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달 9일 미 의회에 제출한 반기 금융정책보고서에서 “다양한 암호자산 가격의 상승은 부분적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현상을 반영한다”고 기술했다.

보고서는 이어 “투자자들의 위험선호가 약해지거나 금리가 예기치 못하게 오르게 되면, 또 경제회복이 지연된다면 자산 가격은 상당한 하락에 취약할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정책 당국이 금융 시스템의 작은 부분에 불과했던 가상화폐에 대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전에도 가상화폐에 대해 “결제 수단이라기보다는 투기 수단”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가상화폐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화폐로서의 기능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연준은 전반적인 금융시장 리스크에 대해서는 “금융 시스템의 일부분은 잠재적 불안정에 더 취약해졌다”면서도 “핵심 금융 시스템은 여전히 회복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이 올 5월에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을 만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상당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매우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최근 미 재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 당국은 투자자 보호 규정이 미비한 가상화폐 시장을 어떻게 관리감독해야 할지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연준은 디지털 화폐의 장점과 위험을 분석한 연구 보고서를 조만간 발간할 예정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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