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가족경영 논란 많지만, 전문경영인도 리스크 감당에 한계”

서동일 기자

입력 2021-07-12 03:00 수정 2021-07-12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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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라는 기업’ 온라인 토크쇼
대기업 가족경영 체제 질문에
“한국선 질책받지만 日선 부러워해”
ESG 관련 “경영과정 반영 불가피”



“대기업 가족경영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도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닙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9일 ‘우리가 바라는 기업’이라는 주제로 열린 온라인 라이브 토크쇼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대기업 가족경영 체제와 관련한 질문에 “저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고 어렵다”면서도 “다만 다른 나라는 괜찮은데 우리나라가 문제라는 생각에는 반대다. 한국에서는 가족경영 체제가 질책받지만 일본에서는 이를 부러워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투자한 일본 반도체 기업 도시바의 사례를 제시하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도시바가 매물로 나왔을 때, 일본 내에서는 반도체 경영에 따른 위험요소를 감당할 전문경영인이 없어 일본 기업이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래서 운 좋게 SK가 투자할 수 있었다”며 “어느 경영체제에서든 여러 문제가 생기는데 그 원인이 가족경영 체제 때문에 생긴 것인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이날 라이브 토크쇼는 최 회장과 더불어 서울상의 부회장인 이우현 OCI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최 회장은 한 질문자의 “한국 기업들이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에 소극적”이라는 질문에 대해 “이제는 규칙이 바뀌었다. 탄소세 가격은 점점 비싸질 것이고 기업들은 좋든 싫든 이를 경영 과정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환경이 곧 기업 내부의 문제라고 생각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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