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에 자영업자들 ‘절망’…“사형선고”

뉴시스

입력 2021-07-09 17:38 수정 2021-07-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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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2주간 4단계 적용…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
자영업자들 "이건 사형선고..우린 어디에 하소연?"



정부가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후 6시 이후 3인이상 모임이 금지돼, 사실상 ‘외출금지령’에 가까운 조치가 내려져서다.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자영업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과감한 결단과 신속한 실행만 답이라는 판단 하에서 정부는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 두기 4단계를적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준비 시간을 감안해 내주 월요일(12일)부터 2주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4단계에서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유흥시설 집합금지는 유지되며, 백신 접종자에게 적용하던 방역 완화 조치도 유보된다.

이 같은 조치를 접한 소상공인들은 절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서 점심 장사를 하는 일부 사업자를 제외하면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호전돼 거리 두기 단계 완화까지 논의됐던 상황이어서 자영업자들의 상실감은 더 큰 상황이다.

서울 합정동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A씨는 “이건 장사를 하지 말라는 조치다”라며 “12일부터 아예 가게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문 닫는 동안에도 임대료는 나가고, 무엇보다 준비해 둔 음식 재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종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B씨는 “이건 자영업자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B씨는 “전염병 상황인 것을 아무리 감안한다고 해도 자영업자만 죽어나가고 있다”며 “우리는 도대체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통시장 상인도 심각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는 데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먹거리 위주 시장 역시 아예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추귀성 서울상인연합회장은 “전통시장도 많이 어렵다”며 “다들 최소 20~30% 이상 매출이 줄었다. 앞으로도 더 많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 회장은 “특히 먹거리를 판매하는 상인들은 정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부겸 총리는 이날 “이번 조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여러분께도 어려움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며 “피해를 온전히 회복해 드리기는 힘들겠지만, 정부는 손실보상법에 따라 향후 최선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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