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에 증시도 주춤… 코스피 1%대 하락

김형민 기자 , 이상환 기자

입력 2021-07-09 17:14 수정 2021-07-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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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로 급락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4.73p(1.07%) 내린 3217.9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55p(0.54%) 하락한 1028.93을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4.1원 오른 1149.1원으로 마감했다. 2021.7.9/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코스피가 1% 이상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사흘간 19원 넘게 오르며(원화가치 하락) 1150원 선에 육박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 살아나던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73포인트(1.07%) 내린 3,217.9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때 2% 가까이 떨어지며 3,2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3337억 원, 5085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5월13일(1조4343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개인은 이날도 1조801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시장을 떠받쳤다. 개인은 사흘째 1조 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45.0원)보다 4.1원 오른 1149.1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까지 3거래일간 상승세가 이어지며 19.4원 올랐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춤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회복의 불씨가 살아났던 내수, 특히 서비스업 경기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대유행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시장 우려도 커지고 있다”라고 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확산이 지난해 초 코로나19 1차 확산 때처럼 증시 폭락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단기충격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여름 2차 대유행 국면에서 코스피 지수 조정 폭은 6% 정도였다. 지난해 말 3차 유행 때 증시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증시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금리 인상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증시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시장 상승을 이끈 주요 동력은 저금리였다”라며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은 실물경기에는 악재지만, 최근에 나오던 금리 인상 우려는 잠잠해질 수 있다”고 했다.

전날 미국 증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500, 나스닥지수 등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75% 떨어진 34,421.93, 스탠더드앤푸어스500지수는 0.86% 하락한 4320.82, 나스닥지수는 0.72% 하락한 14,559.78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일 오후 2시 기준 전일 종가대비 0.14% 떨어진 3520.68, 선전종합지수는 0.31% 떨어진 14836.99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이아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에 “세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퍼지면서 하반기 경제가 예상만큼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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