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외식업계 “한숨만 나오네요”

뉴시스

입력 2021-07-09 10:13 수정 2021-07-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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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업종, 저녁 장사는 물론 낮 장사도 어려움 가중 예상돼
영세 외식업자 "2주에서 더 길어질 경우 사실상 폐업 수순"
외식업중앙회 "자발적 방역지침 준수 및 협조" 눈물의 호소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를 오는 12일부터 4단계로 2주간 격상했다. 4단계 시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사실상 야간 시간대 활동에 통금이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외식업계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주 동안 저녁 장사를 거의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해서다. 4단계 거리 두기 적용이 2주에서 더 길어질 경우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과감한 결단과 신속한 실행만 답이라는 판단에서다.

새로운 거리 두기 체계는 준비 시간을 감안해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시행한다. 4단계 거리 두기 방안에 따르면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전에는 4인, 오후 6시 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모든 다중 이용 시설은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클럽, 나이트, 헌팅포차, 감성주점은 집합 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기업은 필수 경영 활동을 제외한 모든 행사가 금지된다. 학교 수업은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

외식 업계는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 적용에 대해 “코로나19 확진자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 취지는 공감하지만, 어려움은 가중할 수 있어 걱정이 큰 상황”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패밀리 레스토랑을 비롯해 다양한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A기업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 영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을 경우 낮 시간대 주부 모임이 줄어 낮 장사 매출도 급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B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뷔페 식당을 대상으로 한 영업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에 비하면 불행 중 다행”이라면서도 “오후 6시 이후 2인까지만 허용할 경우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수 있다.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등 영업을 해도 남는 것이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C기업 관계자는 거리 두기 방안이 2주에서 끝나지 않고 지속해서 연장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뷔페 업종에 대해 영업 제한 2주를 실시한 이후 반복해서 연장했다”며 “이번에도 격상된 거리 두기 체계가 지속해서 연장핳 경우 어려움이 가중할 수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수도권에 위치한 소규모 외식업 계도 거리 두기 4단계 격상에 걱정이 커진 모습이다. 2주 동안 저녁 장사를 거의 못하게 되는 데다 4단계 적용이 더 길어질 경우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 고양시 원흥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한모(49)씨는 “지금도 배달·포장 영업으로 버티는 상황”이라며 “손님은 없는데 재료비, 인건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고 있다. 저녁 장사를 못할 경우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김모(43)씨는 “유흥가가 아닌 동네에서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이 대부분 문을 닫고 있다”며 “술안주를 배달해 먹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4단계 격상은 사실상 죽으라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식업계는 국민의 자발적 방역 지침 준수와 협조를 호소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모두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방역의 주체라는 인식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야 사회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7월부터는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는데 확진자가 더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난감한 상황”이라며 “4단계 격상이 길어질 경우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계속될 수 있다. 자율적 방역 관리 강화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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