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은데 주가 왜 떨어졌나요?”…답답한 삼성·LG 주주들(종합)

뉴시스

입력 2021-07-08 16:10:00 수정 2021-07-08 16:10:3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삼성·LG전자 호실적에도 이틀 연속↓
삼전 8만원 선도 붕괴, LG 3%대 하락
실적 선반영, 우려 공존에 상승 제한



국내 전자업계 쌍두마차 삼성과 LG전자가 2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예상과 달리 주가가 하락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주가에 선(先)반영된 점, 코로나19로 벌어질 수 있는 시장 우려가 공존한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삼성전자(005930)는 8일 1.11% 하락한 7만9900원을 기록하며 8만원 선이 붕괴됐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전날에도 0.49% 하락한 8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 시총 1위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반도체 업황 및 실적 개선 등으로 하반기에는 주가가 10만원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전날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잠정)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공개 이후 하락했다. 이날 실적이 공개된 LG전자(066570)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이날 3.03%하락한 1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2.94%)에 연이은 하락세다.


전날 공시에 따르면 LG전자도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에 이어 1조원을 돌파했다. 분기 연속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7조1101억원, 영업이익 1조11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8.4%, 65.5% 증가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치다.

실적과 달리 주가 하락한 배경을 전문가들은 ‘높아진 눈높이’에서 찾았다. 시장의 높은 전망치에 부합할 정도로 실적이 잘 나왔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실적 발표 전부터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 만큼 이미 2분기 실적이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봤다. 이에 당일 실적 발표가 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에 시장은 별로 놀라지 않는다. 9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계속 내다보니 오히려 당연한 정례 행사가 됐을 정도”라며 “실적이 잘 나왔으니 주가가 올라야 한다는 얘기도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에는 지나간 실적이나 다음 분기 실적이 아닌, 최소 6~12개월 후의 메모리 전망이 더 중요하다”며 “파운드리나 M&A(인수합병) 등 그동안 삼성이 잘했다고 할 수 없는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나 전략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양사에 투자자의 기대와 우려도 공존하고 있어 주가 상승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에 대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 1년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지난 1월초 9만1000원을 기록한 뒤 6개월 간 12%가 하락하는 부진함을 겪었다”며 “반도체 사이클에 대해 재고증가와 공급과잉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 가격이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전자에 대해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가전과 TV시장에선 선전했지만 신흥국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원자재와 부품 가격 강세, 물류비 부담, 자동차와 IT세트 생산 차질 등 실적 압박 요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H&A사업부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도 봉쇄 영향이 불가피 하는 등 기대치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짚었다.

그렇지만 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에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동원 연구원은 “코스피가 최고점을 경신한 상태에서 IT를 제외한 전 업종이 크게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6개월간 주가 조정을 거친 삼성전자에 과도한 우려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본다”며 “반도체 재고는 2018년 이후 3년 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공급과잉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공급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우려도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 이익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점차 쌓이고 있다. 하이엔드 중심의 매출 성장은 장기적인 이익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가전 이익은 내년까지 연장될 것”이라며 “전장 이익 기여는 아직 크지 않지만 흑자전환과 GM의 공격적인 전기차 전환이 LG전장 부품의 초과 성장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