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사망자 10명 중 1명은 이상기후 탓…폭염 사망 증가세

김예윤 기자

입력 2021-07-08 14:19 수정 2021-07-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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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전세계 사망자 10명 중 1명은 극심한 더위나 추위 등 이상 기후로 인한 사망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또 최근 캐나다에서 700여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기록적인 폭염이 이르면 5년마다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2000~2019년까지 연간 평균 500만 명의 사인(死因)이 기후 변화로 인한 비정상적인 추위나 더위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20년간 전세계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의 9.4%에 해당한다. 호주 모나쉬 대학과 중국 산둥대 연구진은 인구 10만 명당 74명이 기후 위기로 인해 사망했다는 이같은 내용을 국제학술지 ‘란셋 플래네터리 헬스’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그동안은 추위에 의한 사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더위 관련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화 이후 지난 20년 동안 온난화 가속으로 지구의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3도 이상 올랐으며 그 결과 2000년에 비해 2019년 감기로 인한 사망자는 0.5% 감소한 반면 더위로 인한 사망자는 0.2%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49.6도 사상 최고기온의 캐나다 리튼, 산불로 90% 불타. 뉴시스
이날 미국 프린스턴대 연구진을 포함한 국제 연구팀은 미국 북서부와 캐나다 서부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이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로 인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AP통신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해당 지역의 6월 말 기온이 화씨 기준 세자릿 수로 치솟는 일은 인류사에 없었다. 최근의 폭염은 현재의 온난화 수준에서도 1000년에 한 번 일어날 일이라면서도 “앞으로 이같은 속도로 온난화가 가속화돼 기온이 섭씨 0.8도 더 오르면 이런 기록적 폭염이 5년~10년마다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북미 서부 폭염을 일으킨 치명적인 열파는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한 현상이라고 밝히며 산업화 이후 기후변화가 이같은 극단적인 열파가 발생할 가능성을 최소 150배 이상 커지게 했다고 전했다. 해당 논문은 동료평가를 거쳐 조만간 과학 저널에 정식 출간될 예정이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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