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 집값 양극화 심화…7억 이상 벌어져

뉴시스

입력 2021-07-07 05:37 수정 2021-07-07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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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브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자료 분석
서울 11.4억원 vs 지방 3.6억원…7.7억원 차이
文정부 초기 3.5억 차이서 4년간 2배 벌어져
서울 아파트 3억 오를 때 경남은 1.86% 하락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과 지방광역시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서울과 지방광역시 아파트값 격차는 3억5489만원 이었는데 올해 6월에는 7억7907만원으로 벌어졌다.

지방의 집값은 더디게 오른 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가격 차이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7일 KB리브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자료에 따르면 문 정부 출범 직후(2017년 6월) 서울과 5대 지방광역시(인천 제외)의 평균 아파트매매가격은 각각 6억1755만원과 2억626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후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매년 1억원 가량씩 올라(7억3170만원→8억1290만원→9억2509만원) 올해 6월에는 11억4283만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지방광역시 평균 아파트매매가격은 2억7062만원(2018년)→2억7640만원(2019년)→2억9420만원(2020년) 등으로 소폭 상승한 뒤 올해 6월 3억6376만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 지방광역시 아파트값은 38.49% 상승한 반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85.05% 급등한 것이다.

가격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2017년 6월 서울과 지방광역시 아파트매매가격 차이는 3억5489만원 이었지만 2018년 4억6108만원, 2019년 5억3650만원, 2020년 6억3089만원으로 점점 벌어지더니 올해 6월 기준으로는 7억7907만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지방광역시 뿐만 아니라 7개도와 지방중소도시 역시 서울과의 집값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지난 2017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의 중위아파트 매매가격은 6억2116만원에서 10억1417만원으로 약 4억원(63.27%) 상승했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 중위아파트 매매가격은 같은 기간 1억6559만원에서 1억7826만원으로 1000만원(7.62%) 가량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과 수도권의 평균 주택매매가격도 각각 55.95%(5억4314만원→8억4708만원), 51.10%(3억9604만원→5억9844만원) 올랐지만 전남(24.91%)과 충남(15.10%)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원(8.63%) ▲충북(5.47%) ▲전북(7.8%) ▲경북(5.35%) 등은 한 자릿수 상승률에 그쳤고, 특히 경남은 오히려 ?1.8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집값 급등에 따라 일부 지방에서도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수요가 특정 지역 아파트 단지에만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아파트 단지 이외에 단독, 다가구주택이나 빌라 등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간 부동산 시장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해서는 지역 맞춤형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수연 제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과열이냐, 침체냐에 따라 정책을 짠 뒤 전국에 적용하는데 그렇게 하면 시장에서는 반대로 움직이는 이른바 ‘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난다”며 “수도권 위주의 부동산 정책을 전국에 적용하는 것은 물을 부어야 할 곳에 기름을 붓는 꼴이다. 지역 맞춤형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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