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먹잇감 된 개도국들…부국 지원 불구 백신 턱없이 부족

뉴스1

입력 2021-07-06 10:54 수정 2021-07-0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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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을수록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으며,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서구 선진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델타 변이 방역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은 델타 변이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전 세계에서 백신을 온전히 접종한 인구 비율을 살펴보면 감염의 역학관계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WSJ은 영국의 경우 전주 대비 금주 델타 변이 확진자가 연일 67%씩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정부 자료에 따른 사망자는 도리어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이스라엘은 6월 중순 이후 신규 확진자는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사망자는 같은 달 22일과 24일 각 한 명씩 총 2명 뿐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코로나19 백신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경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도달했다.

특히 델타 변이가 전역에 퍼진 인도네시아는 지난주 코로나19 사망자가 일평균 500여명이상 발생, 확진자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병원 내 환풍기와 격리병동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자바섬 서쪽 부근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은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 장시간 여행하고 있으며, 최근 이 같은 인구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현장에 긴급 텐트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에 따르면 백신 2차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약 5%에 불과했다.

앞서 일본은 인도네시아에 아스트라제네카(AZ) 100만회분을 지원했고, 미국은 모더나 400만회분을 지원을 약속했지만 전 국민 백신 접종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내 통용되는 백신 대부분은 중국산 시노박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전 인구의 4%가량만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른 6월 말 사망자수는 716명으로 첫 주 대비 3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WSJ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백신 부국에서 백신 빈국으로 이동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에 백신 지원을 약속한 상태지만, 이들 국가에 백신 접종률을 높여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에는 백신 물량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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