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결국 중흥건설 품으로

김호경 기자

입력 2021-07-06 03:00 수정 2021-07-06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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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인수가 당초보다 2000억 낮춰


시공능력평가 기준 6위 건설사인 대우건설이 35위인 중흥건설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흥건설이 최종 인수하면 대우건설은 10년 만에 주인이 바뀌게 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등이 참여한 중흥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세 번째 주인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때 건설 명가로 꼽혔던 대우건설은 1999년 그룹 해체 이후 2002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1년 만에 회생했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으나 금융위기 여파로 금호가 경영권을 포기하며 2011년 산업은행에 매각됐다. 이후 다시 매물로 나왔지만 2017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이 해외사업을 문제 삼으며 인수를 철회했다.

이번 입찰에서는 중흥컨소시엄과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시행사 ‘DS네트웍스’가 참여한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였다. 중흥 측은 당초 인수가로 스카이레이크 측(1조8000억 원)보다 5000억 원 높은 2조3000억 원을 제시했다가 너무 높다고 판단해 2000억 원가량 낮춘 인수가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내부에선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며 중흥건설 인수에 부정적인 기류가 적지 않다. 토목과 플랜트 분야에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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