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최대 7일 효과’ 혁신 진통 주사제 국내 도입… 대만 제약사 루모사와 계약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7-05 14:05 수정 2021-07-0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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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 거쳐 내년 2분기 출시 예상
동화약품 국내 유통·판매 독점 권한
수술 24시간 전 근육주사 투여
국내 환자 80만 명 치료 편의↑ 기대



동화약품은 대만 루모사(Lumosa Therapeutics)와 장기지속형 진통 주사제(Extended-release Analgesic Injection) ‘LT1001’에 대한 국내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LT1001은 세계 최초로 최대 7일까지 효과가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진통제다. 근골격계와 개복술, 제왕절개 등 수술에 들어가기 24시간 전에 근육주사로 투여해 수술 후 통증을 완화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기존에 사용된 통증 자가 조절법(PCA, Patient-controlled analgesia)에 비해 지속시간이 긴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수술 직후 퇴원 또는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치료 편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동화약품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주사제는 높은 진통 효과를 가진 날부핀에 독자적인 제형 기술이 더해진 제품이라고 한다. 날부핀은 주사 후 혈중농도가 급격히 증가해 메스꺼움과 구토, 어지럼 등 부작용 발생이 우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T1001은 날부핀의 안전성을 크게 개선한 의약품으로 마약성 경구 진통제 투여량 감소에 기여하고 잠재적인 약물 의존 가능성을 낮춰준다고 동화약품은 설명했다.

유준하 동화약품 대표는 “높은 성장세에 있는 국내 진통 주사제 시장에 환자 편의를 개선하는 혁신적인 신약을 도입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기회를 확대해 우수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화약품은 이번 계약에 따라 LT1001의 국내 상업화와 유통, 판매 등에 대한 독점 권한을 갖는다. 절차를 거쳐 내년 2분기 도입이 예상된다고 한다. LT1001 도입으로 국내 환자 약 80만 명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척추 임플란트 시장 1위 업체 메디쎄이를 인수한 동화약품은 LT1001 도입을 계기로 외과수술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루모사는 대만의 신경성 및 염증성 질환 관련 혁신신약 개발업체다. LT1001 한국 시장 인허가와 의약품 공급을 담당한다. LT1001은 현재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는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각각 임상 1상, 임상 3상이 이뤄지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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