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몸 김치’ 파문에도… 음식점 67.8% “국산으로 안바꿔”
김하경 기자
입력 2021-07-05 03:00 수정 2021-07-05 04:54
수입산 3배 가격에 국산김치 외면
37.8% “1.5배로 떨어지면 구매 의사”
올 3월 이른바 ‘중국산 알몸 김치’ 사건이 불거지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졌지만 음식점에서의 중국산 김치 사용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김치가 외국산 김치보다 3배가량 비싸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올 4월 국내 외식업체 88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산 알몸 김치 영상 확산 전 47.1%였던 외국산 김치 구매 비율은 확산 이후 43.1%로 4.0%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4일 밝혔다. 올해 3월 중국의 한 김치 공장에서 옷을 벗은 남성 직원이 배추가 담긴 큰 통에 들어가 배추를 비위생적으로 절이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확산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업체들은 중국산 알몸 김치 사건 이후 국산 김치로 바꿀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3곳 중 2곳(67.8%)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가장 큰 이유로 ‘국산 김치 단가가 비싸기 때문’(53.2%)을 꼽았다. 이어 △현재 구매하는 외국산 김치는 믿을 만해서(18%) △현재 외국산 김치를 사용해도 고객들의 문제 제기가 없어서(17.6%) △김치 대신 단무지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6.6%)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국산 김치 단가가 비싸다는 이유를 꼽은 응답자에게 국산 김치 가격이 외국산 가격의 어느 정도 수준이면 국산 김치로 바꾸겠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37.8%는 150% 수준이라고 답했다. 현재 외국산보다 3배 이상 비싼 국산 김치 가격이 1.5배 수준으로 떨어져야 외국산 김치를 국산으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9.1%는 200% 수준, 5.9%는 250% 수준이면 대체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경미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산 김치를 국산으로 대체하면 음식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데, 가격을 인상하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국산 전환이 쉽지 않다”며 “국산 김치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37.8% “1.5배로 떨어지면 구매 의사”
올 3월 이른바 ‘중국산 알몸 김치’ 사건이 불거지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졌지만 음식점에서의 중국산 김치 사용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김치가 외국산 김치보다 3배가량 비싸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올 4월 국내 외식업체 88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산 알몸 김치 영상 확산 전 47.1%였던 외국산 김치 구매 비율은 확산 이후 43.1%로 4.0%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4일 밝혔다. 올해 3월 중국의 한 김치 공장에서 옷을 벗은 남성 직원이 배추가 담긴 큰 통에 들어가 배추를 비위생적으로 절이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확산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업체들은 중국산 알몸 김치 사건 이후 국산 김치로 바꿀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3곳 중 2곳(67.8%)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가장 큰 이유로 ‘국산 김치 단가가 비싸기 때문’(53.2%)을 꼽았다. 이어 △현재 구매하는 외국산 김치는 믿을 만해서(18%) △현재 외국산 김치를 사용해도 고객들의 문제 제기가 없어서(17.6%) △김치 대신 단무지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6.6%)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국산 김치 단가가 비싸다는 이유를 꼽은 응답자에게 국산 김치 가격이 외국산 가격의 어느 정도 수준이면 국산 김치로 바꾸겠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37.8%는 150% 수준이라고 답했다. 현재 외국산보다 3배 이상 비싼 국산 김치 가격이 1.5배 수준으로 떨어져야 외국산 김치를 국산으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9.1%는 200% 수준, 5.9%는 250% 수준이면 대체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경미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산 김치를 국산으로 대체하면 음식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데, 가격을 인상하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국산 전환이 쉽지 않다”며 “국산 김치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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