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치 높다’ 보고서에… 쌍용차 “근거 없어”

변종국 기자

입력 2021-06-30 03:00 수정 2021-06-30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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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성사시 시너지 반영되지 않아”
9월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계획


쌍용자동차에 대해 기업회생절차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이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다’는 내용이 담긴 중간보고서와 관련해 쌍용차가 “전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쌍용차는 29일 발표한 공식 입장에서 “서울회생법원에 30일 제출될 보고서는 인수합병(M&A) 성사 시 인수의향자 사업계획 또는 시너지와 관련된 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일부 알려진 보고서 관련 쌍용차 평가 결과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계속기업 가치는 국내외 자동차 시장 전망치 등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정 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M&A 성사 여부나 청산 등을 언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법원이 쌍용차 법정관리를 이미 승인한 만큼 해당 보고서는 참고사항일 뿐이고 새 투자자를 찾는 상황에서 해당 기업의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는 변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쌍용차의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새 투자자를 찾은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도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보고서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인수자가 나타나면서 경영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측은 “새 투자자를 찾기 위한 매각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M&A에 돌입한 만큼 향후 사업계획을 토대로 잠재 인수자와 협의해 조기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 청산 가능성 등을 섣불리 언급하는 건 생존을 위한 노사의 노력을 무위에 그치게 할 우려가 있다. 부품협력업체와 영업 현장에 불안감을 조장할 수도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28일 매각공고를 발표한 쌍용차는 7월 중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치고 8월 말 예비실사에 착수한 뒤 9월 말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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