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취업률 70% ‘IT 인재양성 프로그램’ 두배이상으로 늘린다

서동일 기자

입력 2021-06-30 03:00 수정 2021-06-3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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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미래 위한 씨앗” 공들여와 SSAFY 교육생 연간 2250명으로
문과생에도 SW 등 실무체험 기회
SK-포스코도 반도체 AI 분야 교육…정부 “청년 취업플랫폼으로 키울것”


삼성전자 차세대 소프트웨어(SW) 인력 양성 프로그램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4기 대전캠퍼스 교육생들이 함께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정부와 삼성, SK, 포스코가 손잡고 청년 취업 교육에 나선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가 운영 중인 교육 프로그램을 정부가 지원하며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29일 기획재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 삼성전자 등은 ‘민간-정부 파트너십’을 통해 각 기업이 취업준비생을 비롯한 청년층에 제공해온 인재 양성 프로그램 대상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되 정부가 교육 확대에 따른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대한상의는 새롭게 참여할 기업을 발굴하고, 교육 수료생들이 관련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그동안 정부는 국내 주요 대기업에 취업준비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채용 규모를 늘리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차선책으로 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었다. 실제 김용기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해 6월부터 삼성, SK 등 기업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이 같은 방안을 찾아왔다. 당시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운영해온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가 대표 모델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SSAFY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소프트웨어(SW) 인력 양성을 위해 마련한 과정으로 한 해 사회공헌활동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투자할 정도로 공을 들여온 프로그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2019년 8월 광주 교육장을 찾아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정보기술(IT) 생태계 저변 확대에 필수적이며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SSAFY 프로그램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9세 이하 4년제 대학 졸업생 중 선발된 교육생에게 1년 동안 1600시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지원금 100만 원을 지급한다. 문과생도 SW 개발자의 꿈을 가질 수 있고, 컴퓨터 전공자는 개발 실무를 체험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편이다. 2018년 12월 1기 교육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 말까지 2087명이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이 중 1411명이 취업에 성공해 취업률이 68% 수준으로 나타났다. 취업한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신한은행, 카카오, 네이버, 쿠팡, 현대자동차 등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정부 지원을 계기로 상·하반기 각 500명을 선발하던 교육 인원을 내년부터 각 1150명까지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총 4개 지역의 교육 캠퍼스에 7월 신설되는 부산의 부울경캠퍼스가 더해져 총 5개 지역에서 운영된다. 삼성전자 측은 “구미, 광주 등 지방 캠퍼스 교육 인원을 확대해 지방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자체 교육 과정인 ‘청년 하이파이브 프로그램’을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확대 운영한다. 직무 교육 및 협력사 인턴십 등으로 이뤄졌던 이 프로그램에서 직무 교육을 분리하고, 별도 교육 과정을 추가해 기존 인원(연 300명)보다 늘어난 연 400명 이상에게 반도체 관련 취업 교육 훈련을 제공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인재 과정의 교육 인원을 확대한다. 현재 200명 안팎이던 교육 인원을 내년 연 3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기획재정부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청년과 기업을 연결하는 ‘청년 디지털 취업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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