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해외 ATM 인출 전년비 4배 폭증…“코인 환치기 추정”
뉴스1
입력 2021-06-29 14:59 수정 2021-06-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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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은행권 체크카드의 해외 자동입출금기(ATM) 인출금액이 전년 대비 4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가상자산) ‘김치프리미엄’ 환치기 수요가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BC(회원사) 등 주요 카드사의 체크카드 해외 ATM 인출금액은 2억1784만5818달러(약 2462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5273만7076달러(약 595억9816만원) 대비 4.1배 늘었다.
1인당 인출액 역시 7847달러(약 866만원)로, 전년 동월 1255달러(약 141만원) 대비 6.2배 늘었다. 특히 농협은행 체크카드의 경우 1인당 인출액이 지난해 5월 1174달러(약 132만원)에서 지난달 2만8389달러(약 3208만원)로, 1년 새 24배 넘게 뛰었다.
체크카드 인출액이 폭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부터다. 암호화폐가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재정거래(차익거래) 시도가 늘어났던 시기와 맞물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해외 ATM 인출금액이 급증한 것은 암호화폐 ‘환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암호화폐 환치기 말고는 달리 설명할 요인이 없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시중은행이 해외 송금 한도 등을 줄이면서 환치기를 노리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해외 ATM 출금을 통해 우회송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한 뒤 국내 거래소로 옮겨 현금화해 체크카드에 연결된 계좌에 넣고, 체크카드를 국제우편을 통해 해외로 보내 출금하는 방식이다.
카드사들은 해외 ATM 인출금이 늘어나자 지난 4월부터 인출한도 제한에 나섰다.
하나카드와 NH농협카드는 지난 4~5월 인출 한도를 고객 기준 월간 1만달러로 설정했다. 신한카드는 6월부터 고객 기준 5만달러, 우리카드는 7월부터 고객 기준 월간 5000만원 한도를 신설했다. KB국민카드도 고객 기준 1일 한도 600만원, 월 한도 2000만원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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