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포스트 코로나, ‘헬스케어기업의 M&A’ 주목
임윤진 대신증권 책임연구원
입력 2021-06-29 03:00 수정 2021-06-29 03:00
임윤진 대신증권 책임연구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주목받은 업종은 단연 헬스케어 업종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수혜를 본 분야는 백신 개발사, 의약품 위탁생산(CMO) 및 진단기기·키트 기업들이다. 올해 1분기(1∼3월) 기준 주요 글로벌 백신 및 진단 기업의 평균 현금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169%, 80%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풍부한 자금을 확보한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해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코로나19 사업 의존도가 높은 메드테크(의학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시장도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위축됐던 M&A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확대되면서 계약 건수와 규모 모두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헬스케어 M&A 계약은 770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50건 늘었다. 계약금액 또한 예년 수준으로 증가했다. 10억 달러 이상인 대규모 M&A 계약이 1분기 7건, 2분기(4∼6월) 9건으로 합산 규모 10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술 측면에서는 자가면역 질환 및 항암제 중심의 바이오 신약 원천기술, 임상시험 수탁기관(CRO)과 CMO,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인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중 백신에 활용되는 바이러스성 벡터나 플라스미드 DNA, 지질나노입자 등의 원재료 생산이 가능한 CMO 및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팬데믹을 계기로 관련 M&A 계약이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방문이 어려워진 환자에 대한 원격진료와 질환의 예방, 맞춤형 치료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헬스케어 업종은 금융업만큼 많은 정보가 산출된다. 디지털 기술의 도입은 임상, 질환, 환자 정보 등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 치료 같은 의료 서비스의 정밀도와 효율성을 증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실사용 증거 기반의 의료 플랫폼에서 인공지능, 의료로봇 등을 활용한 예방, 정밀의료 중심의 의료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산업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하는 협력 형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진단키트, CMO 관련 기업들이 유례없는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지속 성장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하반기 국내 헬스케어 M&A 계약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원의 다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는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윤진 대신증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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