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임진희, 누구도 예상 못한 신데렐라
김정훈 기자
입력 2021-06-28 03:00 수정 2021-06-28 03:03
KLPGA ‘BC카드컵’ 데뷔 첫승
5타 뒤진 채 출발해 대역전극
57개 대회 톱10 2차례 그친 무명
누구도 주목하지 못한 우승이었다.
임진희(23)는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3위로 4라운드를 출발해 16번홀까지 4타를 줄여 선두권으로 나선 뒤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최종 스코어는 10언더파 278타. 그가 경기를 마친 뒤 코스에는 6개조 18명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었다. 임진희는 “2위 또는 연장 정도 생각하고 있었을 뿐 우승은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10언더파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9언더파로 마친 선수만 해도 간판 스타 장하나를 비롯해 성유진, 김새로미, 박현경, 전윤지, 김수지, 이정민 등 7명에 이르렀다. 1시간 가까이 경쟁자들이 차례로 우승 경쟁에서 이탈하는 장면을 지켜본 임진희는 자신의 생애 첫 우승이 확정된 순간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임진희는 27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를 몰아쳐 첫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2016년 KLPGA투어에 입회한 임진희는 그동안 1부 투어 57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또 그동안 ‘톱10’에 두 차례 이름을 올리는 데 그치는 등 대중에게 알려진 선수가 아니었다. 올 시즌도 9개 대회에 참가해 5차례 컷오프 탈락했고,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내년 시즌 투어 잔류가 불투명했던 그는 이날 우승으로 2년간 투어 시드권과 상금 1억2600만 원을 받았다.
“아빠에게 늘 죄송했고, 엄마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다”며 울먹인 임진희는 “올해 목표로 세웠던 상금 3억 원과 생애 첫 우승 중 하나를 달성했다. 앞으로 정말 노력해서 꾸준한 성적을 내 상위권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워낙 존재감이 없었기에 이날 방송 중계에도 거의 잡히지 않았고, 플레이 장면을 담은 KLPGA투어 제공 사진도 1장뿐이었다. 모자에 적힌 ‘1577-1577’이란 숫자로도 관심을 끌었는데 올해 4월 계약한 대리운전 서비스 업체 전화번호였다. 제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방과 후 학교로 골프를 시작한 임진희는 함평골프고로 유학을 가면서 골프 선수로 뒤늦게 뛰어들었다.
4언더파를 치며 추격전을 펼친 박현경은 KLPGA투어 최다 타이인 3주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5타 뒤진 채 출발해 대역전극
57개 대회 톱10 2차례 그친 무명
27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 임진희가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제공
누구도 주목하지 못한 우승이었다.
임진희(23)는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3위로 4라운드를 출발해 16번홀까지 4타를 줄여 선두권으로 나선 뒤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최종 스코어는 10언더파 278타. 그가 경기를 마친 뒤 코스에는 6개조 18명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었다. 임진희는 “2위 또는 연장 정도 생각하고 있었을 뿐 우승은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10언더파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9언더파로 마친 선수만 해도 간판 스타 장하나를 비롯해 성유진, 김새로미, 박현경, 전윤지, 김수지, 이정민 등 7명에 이르렀다. 1시간 가까이 경쟁자들이 차례로 우승 경쟁에서 이탈하는 장면을 지켜본 임진희는 자신의 생애 첫 우승이 확정된 순간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임진희는 27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를 몰아쳐 첫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2016년 KLPGA투어에 입회한 임진희는 그동안 1부 투어 57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또 그동안 ‘톱10’에 두 차례 이름을 올리는 데 그치는 등 대중에게 알려진 선수가 아니었다. 올 시즌도 9개 대회에 참가해 5차례 컷오프 탈락했고,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내년 시즌 투어 잔류가 불투명했던 그는 이날 우승으로 2년간 투어 시드권과 상금 1억2600만 원을 받았다.
“아빠에게 늘 죄송했고, 엄마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다”며 울먹인 임진희는 “올해 목표로 세웠던 상금 3억 원과 생애 첫 우승 중 하나를 달성했다. 앞으로 정말 노력해서 꾸준한 성적을 내 상위권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워낙 존재감이 없었기에 이날 방송 중계에도 거의 잡히지 않았고, 플레이 장면을 담은 KLPGA투어 제공 사진도 1장뿐이었다. 모자에 적힌 ‘1577-1577’이란 숫자로도 관심을 끌었는데 올해 4월 계약한 대리운전 서비스 업체 전화번호였다. 제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방과 후 학교로 골프를 시작한 임진희는 함평골프고로 유학을 가면서 골프 선수로 뒤늦게 뛰어들었다.
4언더파를 치며 추격전을 펼친 박현경은 KLPGA투어 최다 타이인 3주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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