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표 대표 “AZ가 ‘K바이오 세계화’ 핵심 파트너”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6-28 03:00 수정 2021-06-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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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 백신공장의 EMA 인증에
AZ, 생산 공정-품질 향상 조언
“한국과 ‘윈윈’… 협력 강화할 것”


김상표 대표가 서울 강남구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사무실에서 한국 제약·바이오 업체들과의 협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코로나19 백신은 협력의 일부일 뿐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K제약·바이오’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상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52)는 최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백신 생산과 관련해 한국 정부, 기업과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는 지난해 말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에 생산기술을 이전하는 등 국내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SK바사 백신 제조 공장의 유럽의약품청(EMA)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 과정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SK바사는 한 달에 걸친 현장 실사, 서류 검토 등을 통과해 올해 3월 처음으로 인증을 획득했다. 김 대표는 “제조 과정에서 어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써야 하는지, 반복 작업에서 같은 품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컨설턴트를 고용해 SK의 인증 절차를 지원했다”고 했다.

AZ는 1998년 스웨덴 아스트라AB와 영국 제네카가 합병해 만들어진 글로벌 제약사로 항암제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AZ와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의 협력이 수년간 지속돼 왔다고 설명했다. AZ는 2018년 SK바이오텍에 ‘블록버스터 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원료의약품 생산을 맡겨 전 세계에 공급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ST 등도 AZ의 주요 파트너다. 2019년에는 국내 제약사들의 중국 진출도 도왔다.

그는 “AZ는 2019년 한국에 7500억 원 투자를 약속했고 지난해 1050억 원을 국내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신뢰가 크다”고 했다. 파스칼 소리오 AZ 최고경영책임자는 이달 12일(현지 시간) 영국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찾아 백신 협력에 관해 면담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투자에 대해 “국내 업체들의 성장으로 AZ 역시 좋은 파트너가 생겨 ‘윈윈’”이라고 강조했다. AZ는 2018년 김 대표 취임 이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매출액(4981억 원)은 다국적 제약사 중 2위다.

그는 백신 접종 초기 안전성 논란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김 대표는 “직원들이 우려가 크고 긴장해 있었는데, 최근 잔여 백신 접종 인기가 부쩍 높아진 것을 보며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코로나19로 AZ가 많이 알려진 것이 힘이 된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에 임상, 기초과학 분야까지 투자하는 것은 글로벌 제약사 중 AZ가 거의 유일하다”며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에 신뢰가 강한 만큼 더욱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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