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株 비싸다고요? 해외사 저평가 여전합니다”

최진렬 기자

입력 2021-06-27 10:21:00 수정 2021-06-27 10: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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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한국 항공사는 주가 올라와 있어”

6월 18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만난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는 “미국과 유럽에 기회가 훨씬 열려 있다”고 말했다. 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



“과도한 분산투자는 투자 대상에 대한 무지의 표현이다.”

김현준(37)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의 투자 철학이다. 그는 “종목을 여러 개 갖고 있으면 일간 자산 변동성이 줄어들어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운용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10개 기업에 투자하든, 100개 기업에 투자하든 시장 충격에 의한 변동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종목이 늘어날수록 각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투자를 통해 얻는 수익도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학창 시절 고려대 가치투자동아리(KUVIC)에서 투자 공부를 시작했다. 2008년 브이아이피투자자문(현 브이아이피자산운용)에 입사해 자산운용팀에서 일했으며, 2012년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 주식운용팀으로 이직했다. 2015년 더퍼블릭투자자문(현 더퍼블릭자산운용)을 설립,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하루 종일 기업 봐도 4개가 한계”


더퍼블릭자산운용은 그의 투자 철학대로 ‘선택과 집중’ 방식의 투자를 선호한다. 국내와 해외 각각 10개 종목씩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6월 18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만난 김 대표는 “3년 후 자산가치가 2배(연평균 수익률 26%)가 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목표로, 연평균 20% 초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투자를 검토하는 분야는 해외 항공업”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로 큰 피해를 입었다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미국과 유럽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안전하게 수익을 내기 위해 배분 전략을 펼친다.

“주식, 부동산 등 여러 자산군에 투자를 분배하는 것은 필요하다. 한 자산군에 너무 많이 투자하거나, 분산 효과가 없도록 투자하는 것이 문제다. 주식 100개 종목에 투자하는 건 시장 전체를 사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기대수익률도 높지 않을 거다. 일례로 10개 종목을 사더라도 반도체 관련 종목에만 투자해서는 분산 효과가 없다. 자산 간 상관관계를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직장인의 경우 몇 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적절한가.

“투자 공부가 돼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해당 회사에 대한 뉴스만 확인하는 정도에 그치면서 잘 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회사 수익구조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숫자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


직장인이 공부하기에 무리가 안 되는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나는 주식을 보는 게 일이다. 일과를 마쳐도 주식 보는 게 재미있어 하루 종일 본다. 그런데도 ‘잘 분석하고 있다’고 얘기할 수준이 되려면 3~4개 기업에 그치더라. 더 많은 기업을 보면 일상생활이 안 된다. 일반 직장인 투자자는 내가 쓰는 시간의 7분의 1, 10분의 1가량을 투입할 것이다. 사실상 1개 종목도 분석하기 빠듯하다. 다만, 한 회사의 주식만 갖고 있으면 재무제표 분식, 경영진 횡령 등 예상치 못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3개 종목 정도로 분산 투자해 1개 종목에서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해도 다른 종목에서 수익이 나도록 해야 한다.”


“렌터카?·?항공사 공통점은…”


“렌터카·항공사 공통점은…”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려면 ‘확신’이 필요하다. ‘독립적 사실 수집’을 강조하던데.

“전문 투자사라고 특별한 정보를 구할 수 있는 루트가 있는 건 아니다. 가설을 세우고 이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검증해나간다. 인터넷 검색량을 조사하기도 하고, 제품 제작자나 판매자와 인터뷰를 할 수도 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한다. 투자하려는 기업의 특징에 따라 조사 방법도 달라야 한다.”

김 대표는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영역이 있다”며 항공 산업을 언급했다. 그는 “항공 산업의 수익이 어떻게 변할지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소비심리가 비행기 티켓 구매로 이어질 거다. 그래서 지금은 비행기 티켓 가격이 어느 정도 상승할지를 고민하는 단계다. 여러 방법을 통해 수요와 티켓 가격 변동을 추론하고 있다. 최근 제주에서 렌터카 비용이 급증한 부분도 참고하고 있다. 차량 대수는 한계가 있는데 방문객이 증가하다 보니 렌터카 비용이 늘어났다. 항공 산업과 렌터카 산업이 처한 국면은 다르지만,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는 참고할 만하다.”


항공주도 이미 많이 오르지 않았나.

“한국 항공사에 주목하는 게 아니다. 글로벌 항공사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은 주식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 항공사의 재무 여력이 부족하고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회복되지 않았는데도 과거 이상으로 주가가 올라와 있다. 해외는 상황이 다르다. 수백 개 항공사 중 여전히 저평가된 회사가 꽤 있다. 이외에도 메가트렌드에 속하는 미용·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이 많다. 헬스케어 기기의 경우 소비재 성격이 있다. 전문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제약 부문에 비해 투자가 용이하다.”


한국이나 중국보다 미국·유럽 시장이 투자하기에 좋다고 보는가.

“안타까운 얘기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많이 입은 나라일수록 회복 국면에서 수혜를 더 받는다. 미국과 유럽에 기회가 훨씬 열려 있다고 본다. 미국과 유럽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반대로 미국과 유럽 주가가 크게 오르지도 않았다. 한국과 중국보다 미국과 유럽에 투자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 매거진동아 유튜브 채널에서 김현준 대표의 투자 철학과 포트폴리오 운용 방식에 관한 생각을 들을 수 있습니다.



*포털에서 ‘투벤저스’를 검색해 포스트를 팔로잉하시면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295호에 실렸습니다>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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