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만 R&D 261억원 투자… 혁신신약 개발 속도

안소희 기자

입력 2021-06-28 03:00 수정 2021-06-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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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일동제약(대표 윤웅섭)이 최근 연구개발(R&D) 전략을 가다듬고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혁신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2016년 기업분할 이후 윤웅섭 대표 체제에서 연구개발 조직 및 인력을 확충하고 매년 R&D에 투자를 늘려나가며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가치투자에 집중해 장기적인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회사 전체 매출액의 14%에 해당하는 786억 원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약 70% 늘어난 261억 원을 신약 개발에 투자하며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망 파이프라인 확보


일동제약은 현재 △고형암 치료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NASH 등 간 질환 치료제 △노인성 황반변성 등 안과 질환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 다수의 유망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상태다. 이 가운데 핵심 과제로는 제2형 당뇨병치료제 후보물질 ‘IDG-16177’을 꼽을 수 있다.

IDG-16177은 췌장 베타세포의 GPR40(G단백질결합수용체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 GPR40 작용제(agonist)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특히 이 물질은 고혈당일 때 선택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약물 투여로 인한 저혈당 발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크다.

동물실험 결과 ‘IDG-16177’은 유사 계열의 경쟁 물질에 비해 10배 낮은 용량에서도 더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였고 독성문제 등 안전성 측면에서도 상용화에 유리한 요건을 확보했다고 일동제약 측은 밝혔다. IDG-16177은 현재 유럽에서 임상 1상 진행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임상 승인이 완료되면 해당 후보물질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황반변성 신약후보물질인 IDB0062는 망막의 신생혈관을 억제해 황반변성을 치료하는 기전을 가진다. 특히 주사제 위주의 기존 치료제들과는 달리 환자의 거부감이 적은 점안제 등 비침습적 치료법으로 상용화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고 새로운 시장 창출도 가능하다고 일동제약 측은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CDMO(의약품위탁개발생산)와 제휴를 맺고 IDB0062의 임상용 시료 개발에 착수하는 한편 IDB0062에 대한 제제 및 제형 연구, 생산공정 개발 등도 함께 추진하며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밖에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치료제 개발 과제인 ID11903은 핵수용체의 일종인 파네소이드X수용체(FXR)에 대한 작용제로서 담즙산과 지질대사 조절을 유도하는 기전을 가진다. 일동제약은 연내 글로벌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ID11903과 관련한 비임상 연구를 추진 중이다. 이뿐 아니라 신약 물질에 대한 권리 확보를 위해 ID11903에 대한 국내 특허 취득은 물론이고 미국 등 해외 특허에도 출원을 진행한 상태다.

투자 유치, 오픈이노베이션 적극 추진


일동제약은 원활한 R&D 추진을 위해 외부와의 파트너십,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하기에는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고 성공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장성과 성공 가능성을 기준으로 가능한 한 많은 후보물질을 탐색하는 대신 임상 진입에 필요한 제반 작업은 전문 업체에 맡겨 속도는 물론이고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일동제약 측은 “현재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진행 상황이 순조롭고 국내외 제약사와 투자회사 등으로부터 관련 문의 및 제안이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특히 올 초 신약 개발에 필요한 1000억 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해 R&D 활동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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