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차세대 항암제 플랫폼 기술 ‘프로탁’ 확보… 표적항암제 개발 추진 박차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6-25 19:17 수정 2021-06-2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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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연구원·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기술이전 계약
프로탁 기술, 두 기관 공동 개발
표적·약물 내성 한계 극복 기술
치료 효과↑·부작용↓



동아에스티(동아ST)는 25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화학연구원 본원에서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과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인 프로탁(PROTAC, Proteolysis-targeting chimera) 기술을 적용한 항암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식에는 엄대식 동아ST 회장과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동아ST는 화학연구원과 생명공학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프로탁 기술이 적용된 항암제 물질을 확보해 표적항암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연구개발을 통해 프로탁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동아ST 독자 프로탁 플랫폼 기술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화학연구원과 생명공학연구원은 창의형 융합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신개념 질병 유발 단백질 분해 치료기술 플랫폼 구축연구를 진행해 프로탁 고유 기술을 확보했다.

프로탁 기술은 인체 내에 존재하는 단백질 분해 경로인 유비퀴틴 프로테아좀 시스템(Ubiquitin proteasome system)을 활용한다. 유비퀴틴은 단백질에 결합해 분해를 촉진하고 프로테아좀은 유비퀴틴이 붙은 단백질을 분해한다.

프로탁 기술이 적용된 약물은 질병을 유발하는 표적 단백질에 유비퀴틴을 붙여 프로테아좀에 의한 강제적인 분해를 유도한다. 특히 기존 표적치료제들이 질병을 유발하는 표적단백질의 특정 부위에 결합해야만 약효를 나타내는 것과 달리 프로탁 기술이 적용된 약물은 결합부위에 상관없이 표적단백질에 유비퀴틴을 붙일 수 있어 공략 가능한 표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동아ST 측은 설명했다.

또한 결합 부위 돌연변이로 나타나는 약물 내성 한계도 극복할 수 있고 표적 단백질 분해 후 재사용 될 수 있어 적은 투여 용량으로도 높은 치료효과와 낮은 부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동아ST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프로탁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연구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기술 선점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동아ST는 두 기관이 공동 개발한 프로탁 기술을 도입해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존 표적항암제 한계를 극복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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