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금융지주들 중간배당 나설듯

신지환 기자

입력 2021-06-25 03:00 수정 2021-06-25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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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제한 끝나가고 순익 늘자
“적극적 주주 환원정책” 한목소리
4대 금융지주, 중간배당 준비 마쳐
8월 전후 예상… 투자자 기대 커져


금융지주와 은행들에 권고됐던 ‘20% 배당 제한’ 조치가 이달 말 끝나는 가운데 주요 금융그룹들이 올 하반기(7∼12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중간배당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전통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지주의 중간배당 소식에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들은 하반기 중간배당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근 각 금융지주 회장들은 JP모건이 주최한 온라인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30% 정도의 배당 계획을 갖고 시장 친화적인 주주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6월 말까지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20% 이내로 제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 조치가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배당을 줄이고 건전성 관리에 나섰던 금융지주들이 본격적인 주주 환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06년부터 중간배당을 해온 하나금융은 15일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공시했다. 중간배당을 받을 주주 명단을 확정하는 절차다. 그동안 한 번도 중간배당을 하지 않았던 KB, 신한, 우리 등 나머지 금융지주들도 중간배당을 위한 준비 작업을 일찌감치 마쳤다. 신한금융은 3월 주주총회에서 중간 및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우리금융도 배당에 쓸 재원 확보를 위해 4조 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다.

3곳이 하반기 중간배당에 나선다면 올해 처음으로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KB, 신한, 우리금융은 올 1분기(1∼3월) 역대 최대의 분기 실적을 올리며 자본 여력을 끌어올린 상태다. 2분기(4∼6월)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지난해 하락세를 이어갔던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올 1분기 1.43%로 0.05%포인트 반등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백신 보급 등으로 경제 회복세가 빨라졌고 은행권도 수익성과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며 “금융지주들은 2분기 실적 발표가 있는 8월을 전후해 중간배당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신지환 기자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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