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연말 인플레 후퇴”…연준 고위 인사들 “물가 상승 지속”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6-24 16:31 수정 2021-06-24 16:39
현재 미국에서 나타나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향방을 두고 행정부 당국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물가 상승이 얼마나 이어질 지에 대한 예측은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3일(현지 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올 연말에는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현재의 공급망 병목 현상이 향후 몇 개월 안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대부분의 지표들도 내년 이후에는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깝게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5%의 물가상승률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물가상승률은 2%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옐런 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은 최근의 물가 상승이 백신 보급과 경제활동의 재개에 따라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같은 날 연준의 고위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언론과 회견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7%에 이르고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넘는 것을 감안하면 금리는 내년 후반쯤에는 올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보스틱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은 처음에 예상했던 일시적인 것보다는 조금 더 길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2, 3개월 정도가 아니라 6~9개월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역시 최근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겠지만 생각보다 오래 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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