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현대아파트, 한강변 초대형 리모델링 사업 본격 추진…치열한 수주전 예상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21-06-24 15:37 수정 2021-06-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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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설립 창립 총회 현수막. 추진위원회 제공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신축 아파트 시장에 집중했던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15일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수도권 아파트는 62개 단지(4만5527가구)다. 2019년 12월 37단지(2만3935가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를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골조를 유지하면서 지하 주차장을 새로 만들거나 더 넓혀 주거 편의성을 증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평면을 앞뒤로 늘려 면적을 키우거나 층수를 올려 주택 수를 늘릴 수 있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한 선사현대아파트 역시 오는 26일 리모델링주택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으로 리모델링 사업의 속도가 붙으면서 이미 단지 내에 여러 대형 건설사들의 현수막이 걸릴 정도로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0년에 준공된 선사현대아파트는 리모델링 건축연한인 15년을 넘어섰으며, 높은 용적률(393%)로 인해 재건축이 불가능하여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주거환경을 크게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증축을 통해 기존 2,938세대에서 3,000세대 이상으로 가구 수가 늘어날 계획으로, 국내 최대 규모 리모델링 사업장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선사현대가 역대 최대 규모의 리모델링 단지로 꼽히는 이유에는 단지 규모 외에 사업비도 한몫을 한다. 현재 리모델링 최대어로 불리고 있는 가락쌍용1차의 공사비만 8000억 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선사현대의 총 사업비는 1조 원이 훌쩍 넘는 수준의 대규모 사업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선사현대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입지와 함께 탄탄한 교통망까지 갖춰 우수한 주거 환경을 자랑한다. 8호선 암사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자리한 초역세권 프리미엄을 품었으며, 2023년 완공 예정인 암사역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역까지 연결되는 8호선 연장선과 현재 공사 중인 구리에서 세종을 잇는 고속도로 등 호재가 뒤따르고 있어 교통 여건은 앞으로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또 올림픽대로와 천호대로를 이용하면 잠실 등 강남으로 빠르게 이동 가능해 직주근접 주거 단지로서의 강점을 가졌으며, 중부고속도로와 양양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해 타 지역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한강 조망권, 편리한 교통과 더불어 교육 및 주변 문화, 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점 또한 리모델링을 통해 고급 주거 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 중 하나다. 초등학교로는 선사, 신암초등학교가 단지에 바로 인접해 있으며, 근접한 중∙고등학교로는 신암중학교와 천일중학교, 선사고등학교 등이 있다.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위치해 있고, 암사역 주변 각종 의료시설과 한강변 암사둔치생태공원이 도보 거리에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선사현대는 그동안 교통과 입지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많았으며, 이번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지하주차장 연결, 지상에 차 없는 단지 조성, 조경 특화와 같은 신축아파트와 같은 주거 환경 개선으로 이른바 3000세대 이상의 강남권 메머드급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는 것은 물론, 초역세권 한강변 랜드마크 아파트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리모델링 사업 참여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은 롯데건설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올 하반기 선사현대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집중한다는 계획하에 주민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사업지와 해당 지역의 특수성에 맞는 선별적인 수주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선사현대아파트는 최적의 입지 환경을 갖춘 대단지 아파트로, 국내 최대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리모델링 사업과 함께 8호선 연장, 고덕업무지구 조성, 구리-세종간 고속도로 개통 등의 다양한 호재가 맞물리면서 가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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