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거품’ 경고에도 끄떡없는 부동산시장…“재건축·GTX 호재 우세”

뉴스1

입력 2021-06-24 09:47 수정 2021-06-24 09:47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서울 여의도 63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와 빌라촌의 모습. 2021.6.16/뉴스1 © News1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서울지역 집값이 고평가됐다는 진단을 내놨지만, 시장은 여전히 ‘우상향’ 기대감에 달아오른 모양새다. 금융권과 부동산시장 전문가의 전망이 엇갈린 가운데, 실물중심의 주택시장에선 대출부담보다 재건축 등 국내 호재를 중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은이 발간한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장기추세와 소득대비 비율(PIR) 등 주요 통계지표를 통해 평가할 경우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고평가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이후 주택 가격이 상승한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최근 국내 주택가격 상승 속도는 과도하다는 얘기다.

1분기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KB국민은행)는 2019년 1월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114.8로 장기추세(106)보다 높다.

또 서울지역 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PIR)도 17.4로 2012년 1분기~2021년 1분기 평균(10.7)보다 높은 편이다. 서울지역 PIR은 2017년 2분기 10.2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후 가파른 상승세다.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9년 4분기와 지난해 4분기를 비교한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도 112.7%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스페인(106.3%), 독일(106.9%), 미국(106.6%), 영국(106.5%), 프랑스(104.8%),일본(99.5%), 호주(99.2%) 등 다른 OECD 국가들을 크게 웃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의 경고는 저금리 유동성 기조 속 부동산발 ‘김치 프리미엄’이 집값거품을 양산했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며 “고성장과 물가상승을 근거로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꾸준히 좁혀오고 있는데, 한은의 이례적인 보고서는 선제적 대응을 위한 근거제시용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한은과 금융권의 우려와는 달리 부동산시장 지표는 여전히 집값상승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재건축 이슈로 한층 달아오른 서울의 지난주 아파트값은 2019년 12월16일(0.2%) 이후 가장 높은 0.12% 상승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이슈에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도 덩달아 오르며 전주보다 0.03%포인트(p) 오른 0.34%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원의 주간통계 후 최고치다.

이에 호응하듯 지난주 14일 기준 서울의 주간 매수우위 지수(주택가격심리지수)는 14일 기준 97.7을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86.1 이후 5주 연속 상승이다. 팔기보다 사려는 심리가 클수록 100보다 비싼 값이 산출된다.

부동산전문가들도 간접적인 금리변수보다 국내 부동산 호재가 더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높아진 양도소득세로 인해 다주택자가 물건을 내놓을 유인이 별로 없는 상황이지만 정부의 실수요자 대출 규제 완화 정책과 광역교통망 등 각종 개발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어 당분간 매도자 우위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 임계점 초과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 집주인들이 집을 내놓기보다는 ‘버티기’에 들어갔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현재로선 우려 수준인 금리변수가 큰 영향을 끼치기보단 하반기 우상향이 꾸준히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세종=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