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 무더기 오류

세종=송충현 기자

입력 2021-06-24 03:00 수정 2021-06-24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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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곳 평가 점수산정때 계산 실수
성과급 관련 점수-등급 뒤바뀌어… 기재부, 수정작업후 다시 발표키로



정부가 18일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점수 산정 과정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경영평가 결과를 검증하고 잘못된 등급을 조정해 새로운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발표한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의 오류를 뒤늦게 발견하고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18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공기업·준정부기관 131곳을 대상으로 한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발표했는데, 이 과정에서 계산 실수가 발생해 점수와 등급이 뒤바뀐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공공기관 평가단에서 점수를 집계하고 산정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시 성과급 미지급 대상인 D등급(미흡)과 E등급(아주 미흡)을 받은 기관이 각각 18곳과 3곳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물의를 빚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윤리경영에 대한 평가가 엄격해지며 D등급과 E등급을 받은 기관이 전년(17곳)보다 늘었다.

정부가 공공기관 성과급 지급 등의 기준이 되는 경영평가 결과를 잘못 산정한 건 1983년 제도가 도입된 뒤 유례가 없는 일이다. 경영평가 결과를 통보받은 일부 공공기관이 정부에 문제 제기를 하는 과정에서 점수 오류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경영평가 점수를 재산정한 뒤 이번 주 새로운 등급을 발표할 계획이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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