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모두 친척인가요?”…차별 시선 고충 토로한 박인비
강홍구 기자
입력 2021-06-23 21:51 수정 2021-06-23 21:54
“다른 박 씨 선수들과 친척인가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만 통산 21승을 따낸 ‘골프여제’ 박인비(33)는 요즘도 미국 현지 취재진에게 이 같은 질문을 받곤 한다. 은퇴한 박세리, 박지은 비롯해 현재 활동 중인 박성현 등 투어에서 이름을 날린 박 씨 선수가 많은 영향도 있지만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서 오는 차별적 시선이라는 평가다. 박인비는 현지 중계진이 아시아 선수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잘못 발음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발음을 정정했는데도 고쳐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미국 사회에서 불거진 아시아계 차별에 대한 LPGA 투어 아시아계 선수들의 경험담을 전했다. 3월 아시아계 여성 등을 상대로 발생했던 ‘마사지숍 총격 사건’ 현장에서 차로 약 15분 가량 떨어진 골프장(미국 조지아 주 존스크리크 애틀란타 애슬레틱 클럽)에서 25일 시작되는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선수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친척을 둔 박인비는 “친척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즉시 전화를 걸었다. 정말 불행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최나연은 매번 투어에 동행하던 어머니를 올해는 오지 않도록 했다. 영어가 서툰 어머니의 안전이 우려돼서다. 일본계 미나 하리가에(32)는 “두려움에 온라인에서 호신용 막대기를 구입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재미동포 미셸 위 웨스트도 “늘 ‘한국 선수들은 왜 그렇게 잘 하는가’라는 질문에 시달려야 했다. 한국 선수들은 연습을 열심히 한다고 답변하면서도 왜 매번 이 같은 질문을 받아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누가 또 물으면) 정말 부적절한 질문이라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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