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美 톡신사업 관련 불확실성 모두 해소”… ‘나보타’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6-23 14:10 수정 2021-06-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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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업 관련 법적 걸림돌 완전히 사라져”
“美서 이뤄진 합의 국내 소송 영향 無”
“국내 소송서 메디톡스 부정 낱낱이 밝힐 것”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관련 미국 소송 관련 리스크를 모두 해소했다. 대웅제약 미국 파트너업체들이 제기된 소송을 합의를 통해 마무리 지었기 때문이다. 리스크를 해소한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2일 미국 보툴리눔 톡신 치료 시장 파트어업체인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가 메디톡스와 합의 계약을 맺어 미국 톡신 사업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제거했다고 23일 밝혔다. 메디톡스가 에볼루스와 합의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대웅제약은 합의 당사자에서 빠졌다. 때문에 이번 합의에서 대웅제약이 부담해야 하는 금전적 손해는 없다.

대웅제약 측은 “지난 2017년에 이어 이번 소송도 기각당할 것을 우려한 메디톡스가 이온바이오파마를 상대로 서둘러 합의를 유도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미국 주식시장에 자본조달(상장)을 앞둔 이온바이오파마 입장에서는 회사 재정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리스크를 제거하고 투자를 받아 기업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합의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이 합의 당사자에서 빠진 것에 대해서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은 무효화 될 것이고 메디톡스가 추가로 제기한 연방법원 소송도 기각될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합의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다만 이번 합의로 글로벌 시장에서 미용 분야에 이어 치료영역 시장까지 모든 법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결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우수한 약효 품질과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성이 높은 나보타가 미래 사업 가치를 더욱 끌어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는 지난 2019년 5월 미국에 공식 출시된 이후 출시 4개월 만에 현지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라섰다. 3월에는 미국 매출이 급등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출시 이후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엘러간 등 세계적인 제약업체들과 경쟁하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나보타는 현재 미국과 유럽, 캐나다 등 세계 55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수출 계약 국가는 약 80여 곳이다. 내년 초에는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중국 시장 진출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을 연내 마무리하 NDA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 캐나다 치료 시장 진출 준비도 순항 중이라고 했다. 이온바이오파마가 적응증을 개발 중인 만성편두통은 오는 2026년 엘러간의 보톡스 매출액만 약 12억 달러(약 1조3640억 원) 규모에 달할 만큼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더 이상 무효화를 거절할 근거와 명분이 없는 메디톡스가 관련 소송 무효화에 동의한다는 서신을 제출하면 현지 당국 무효화 결정이 신속하게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메디톡스의 허위 주장이 법정에서 증거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독자 기술력을 기반으로 보툴리눔 톡신 신제품 개발과 신규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고 품질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한국의 제약바이오 위상을 강화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복안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국내 소송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이번 합의는 국내에서 이뤄지는 소송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그동안 사정당국 수사를 통해 드러난 메디톡스의 불법·부정행위를 낱낱이 규명하고 영업비밀을 도용했다는 거짓 주장에 대한 진실을 밝혀 반드시 승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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