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에 인공지능 활용… 항암제 평가기술 선봬

차준호 기자

입력 2021-06-23 03:00 수정 2021-06-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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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노이

보로노이 김대권 사장. 보로노이 제공

보로노이는 미국 하버드대 다나파버 암연구소(이하 DFCI)가 지분을 투자한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이다. 글로벌 신약 개발을 목표로 인공 지능, 의약 설계, 합성, 세포 생물학, 생화학, 단백질 구조생물학, 동물 생리학, 독성학, 약동학 등의 전문가의 협업을 통해 신약개발에 필요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보로노이는 신규 물질 합성부터 상업화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며, 표적치료제를 빠르게 발굴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곧 기술 수출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자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항암 치료 물질’을 미국 제약사 오릭스에 6억2100만 달러(약 7200억 원)에 기술 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기술수출에 성공한 7개 제약·바이오 기업 중 비상장사는 보로노이가 유일하다. 올해 초에는 바이오 헬스기업 이노엔과 항암 신약 개발에 손을 잡았다.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퇴행성 뇌 질환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보로노이는 지난해 신약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술 ‘보로노믹스’를 완성했다.

국내외 제약사 가운데 최대 규모인 4000개 이상 인산화 효소 데이터와 1억500만 개의 3차원 화합물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컴퓨터가 최적의 분자 구조를 도출해 특정 질병 신호 전달과 관련해 단백질에만 선택적으로 정밀하게 달라붙는 저분자 화합물을 신속 생성시키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 신약 후보 물질은 질병과 관련이 없는 다른 단백질에도 달라붙어 다양한 신체 내 독성 부작용을 일으키는 단점이 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실험실에서 세포 실험과 전 임상 후에 그 결과를 다시 AI가 분석해 신속한 피드백이 가능한 구조를 갖춘 것”이라며 “지난해 AI 플랫폼을 완성하면서 타 제약사들이 평균 4, 5년 걸리는 치료 대상 질환 결정부터 최종 신약 후보 물질 선정까지의 과정을 1년 6개월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2021 대한민국 청소년 바이오아카데미에선 신약합성연구소와 바이오연구소를 공개한다. 신약합성연구소는 저분자 화합물 합성을 위한 유기화학 실험 장비, 정제 장비, 분석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바이오연구소에서는 분석 장비와 세포 배양 장비를 비롯해 다양한 장비들을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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