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서아프리카… 20년째 난민촌 찾은 졸리

조유라 기자

입력 2021-06-22 03:00 수정 2021-06-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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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UNHCR 친선대사 위촉 이후 매년 ‘세계 난민의 날’마다 방문
“난민 8200만명… 10년새 2배 늘어, 국제사회 문제해결 방식 잘못돼”


앤젤리나 졸리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오른쪽)가 세계 난민의 날인 20일(현지 시간)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구두보 난민 캠프를 찾아 난민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01년 UNHCR 친선대사로 위촉된 그는 이후 20년 동안 ‘세계 난민의 날’마다 세계 곳곳의 난민촌을 찾았다. 유엔난민기구 트위터 캡처

미국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46)가 ‘세계 난민의 날’인 20일(현지 시간)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구두보 난민촌을 방문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2001년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가 된 그는 이후 20년간 매년 난민의 날을 기념해 세계 곳곳의 난민촌을 찾아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부르키나파소에는 2012년부터 내전을 겪고 있는 이웃 국가 말리에서 온 2만3000명 이상의 난민이 머무르고 있다. 헬리콥터를 타고 구두보 난민촌에 도착한 졸리는 이슬람 국가 말리의 종교와 전통을 존중한다는 뜻에서 이슬람 여성처럼 스카프로 머리를 가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도 착용했다.

졸리는 “지금처럼 전 세계 난민 상황에 대해 걱정한 적이 없었다”며 “현재 82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존재한다. 지난 10년간 두 배로 증가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난민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도 잘못됐다며 “정치 지도자의 변덕과 강대국의 이익만 고려한다”고 질타했다. 특히 부르키나파소처럼 난민을 보호하는 국가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졸리는 “오늘 여기보다 있고 싶은 곳은 없다”며 “인간성과 품위가 있고 인간의 힘과 회복력이 가장 분명하고 순수하게 보이는 곳”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이어 “분쟁 격화, 기후변화 등으로 향후 수백만 명이 고향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인지하자”고 촉구했다.

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케이트 블란쳇(52) 역시 1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다수 난민의 불안정한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아무 잘못 없이 자신들의 자리에서 쫓겨나 18, 19년간 떠돌아야 했던 사람들의 자리에 우리 자신을 대입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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