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만점 파도타기 재미에 푹… 형형색색 유리공예에 입이 딱

글·사진 대부도=전승훈 기자

입력 2021-06-19 03:00:00 수정 2021-06-19 03:52:44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Travel 아트로드]시흥 웨이브파크 ― 안산 대부도

경기 시흥 웨이브파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이다.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양질의 파도를 즐길 수 있어 서핑족들에게 인기다. 사진은 서핑 강습을 받는 모습. 웨이브파크 제공.

《시화방조제는 경기 시흥 오이도와 안산 대부도를 잇는 11.2km의 제방이다. 시화방조제를 막으면서 생긴 인공호수 ‘시화호’는 극심한 수질오염으로 한때 죽음의 호수로 불렸다. 그러나 수문을 열면서 생태가 복원되고,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화호 거북섬 일대에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인 ‘시흥 웨이브파크’가 문을 열었고, 시화방조제를 건너면 나오는 대부도, 선감도, 선재도, 영흥도는 연륙교가 놓여 하루 나들이 코스로 걷기에 좋은 섬이 됐다.》

○ 날씨, 계절 상관없이 즐기는 서핑 명소

코로나19 시대에 국내 골프장도 만원이지만, 바닷가에는 서핑족(族)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3m가량 되는 서핑보드에 올라서 파도를 가르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서핑 인구는 2014년 4만 명에서, 5년 만에 40만 명으로 10배가량 급증했다.

서핑 인구가 늘면서 강원 양양의 인구해변은 ‘서핑 성지’로 떠올랐다. 이 해변에는 카페,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 ‘양리단길’로 불리고 있다. 또한 충남 태안의 만리포해수욕장은 미국 서핑의 명소인 캘리포니아에 빗대 ‘만리포니아’라고 불린다. 이 외에도 부산 송정, 제주, 경북 포항 등에는 한겨울에도 서핑족들이 몰려든다. 서핑은 2021년 도쿄 올림픽,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워라밸’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정착하면서 도심 가까운 곳에서도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생겨났다. 경기 시흥 거북섬수변공원에 지난해 10월 개장한 ‘웨이브파크(Wave Park)’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이다.

시흥 웨이브파크는 경기 용인 캐리비안베이보다 전체 면적이 3배나 큰 서프풀이다. 메인 시설인 서프코브는 길이 220m, 폭 240m로 축구장 7배 크기다. 8초에 1번꼴로 최고 높이 2.4m의 파도가 치는 서프코브에서는 시간당 1000회의 파도가 생성된다.

인공서핑장에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에 상관없이 1년 365일 질 좋은 파도를 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초보자들도 강습을 받고 수준에 맞는 파도를 타기에 좋은 곳이다.

“그동안 양양에서 주로 서핑을 했는데 왕복 300km가 넘으니까 비용과 시간 부담이 컸습니다. 또한 막상 바다에 가도 파도가 없어 못 탈 때도 많아요. 그러나 여기는 ‘가성비’가 최고입니다. 흔히들 ‘바다에서 5년 탄 것보다 여기서 1∼2시간 탄 파도가 더 많다’고 해요. 보통 바다에 나가면 하루에 5개의 파도만 타도 행운인데, 여기는 1시간에 최대 20개가 넘는 파도를 탈 수 있어요.”(경기 수원에서 온 서퍼 김영철 씨·37)

특히 웨이브파크에는 야구장에 있는 대형 조명탑도 설치돼 성수기 시즌에 야간에도 서핑을 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인근 시화공단의 발전소 폐열을 활용해 수온을 15∼20도로 유지해 계절에 상관없이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서울 강남에서 온 김희영 씨(28)는 “바닷물은 짜고, 모래가 많은데 여기서는 쾌적한 환경에서 파도를 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웨이브파크에는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깊이 5m, 폭 25m의 블루 홀 라군도 있다. 장비를 갖추고 물속에 들어가 보니 거북, 해마, 진주조개, 바다동굴 모양의 시설이 있었다. 지하의 대형 유리창으로 물속을 유영하는 다이버의 모습을 친구가 촬영해줄 수 있어 훌륭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내년 말에는 국내 최대 깊이의 실내 스쿠버 다이빙풀(수심 33m)이 조성될 예정이다.

웨이브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긴 다음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를 산책하는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선감도와 대부도를 이어 걷는 ‘대부해솔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갯벌과 살아 숨쉬는 바다 생태 환경을 보여준다. 전체 7개의 코스로 길을 따라 갯벌길, 염전길, 석양길, 바다길, 포도밭길, 소나무길 등 다양한 풍경을 만난다. 해솔길 4코스에서는 쪽박섬과 유리섬박물관을 만난다.

○반짝반짝 빛나는 예술품, 대부도 유리섬

이탈리아 베네치아 무라노섬은 ‘유리의 섬’으로 잘 알려져 있다. 13세기 최초로 유리공예품을 만들었던 무라노섬은 지금도 170여 개 유리공방이 남아 있어 뚜렷하고 아름다운 색채를 자랑하는 ‘무라노 글라스’의 독보적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안산 대부도 유리섬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투명한 유리구슬 5000여 개로 만든 말 조형물.
안산 대부도에 있는 ‘유리섬박물관’은 한국의 ‘무라노’를 꿈꾸는 국내 최초의 유리공예 전문 미술관이다. 서해의 바다와 갯벌 위에 세워진 유리섬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하다. 분수가 솟구치는 인공호수에는 유리로 만든 꽃들이 활짝 피어 있고, 그 사이를 오리 한 마리가 유유히 떠다닌다. 잔디밭에는 다양한 유리 공예품이 반짝반짝 총천연색 빛을 발하고 있다. 박물관에 들어가면 겨울 해저여행이라도 온 듯, 유리로 만든 산호초와 새 그리고 물고기들이 가득하다. 박물관 1층 상설 전시장인 테마 전시관은 ‘자연과 유리’를 주제로 화려한 유리의 세계를 소개한다.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바다의 여신’은 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약 6만 개의 큐빅을 사용했다.

‘한국의 무라노섬’을 꿈꾸는 안산 대부도 유리섬박물관. 고래와 해초, 갈매기 같은 신비로운 바다 풍경을 묘사한 유리공예 예술품이 눈길을 붙잡는다.
박물관 2층에는 3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유리공예 시연장과 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하루 3회 진행되는 유리공예 시연은 1200도가 넘는 고온에서 유리를 녹여가며 블로 파이프(blow pipe)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또한 체험 신청을 하면 블로잉, 램프워킹, 샌딩, 글라스페인팅 등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직접 만든 유리컵이나 장신구를 집에 가져갈 수도 있다.

특별 전시인 ‘나의 영웅은 누구인가요?’는 초등학생들의 스케치를 유리공예 작가들이 디테일하게 표현해 낸 작품이다. 아이들의 영웅은 코로나19 의료진, 군인, 로봇, 물고기 등 다양한 모습인데, 이를 유리공예로 표현해낸 작가들의 솜씨가 놀랍다. 김동선 유리섬박물관장은 “유리는 섭씨 1200도로 가열하기 때문에 시원하게 바람이 잘 통하고 물이 많은 곳에 자리잡은 공방들이 많다”며 “유리 예술품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박물관”이라고 소개했다.

○석양과 갯벌을 따라 걷는 대부해솔길

대부도 탄도항 누에섬의 풍경. 물이 빠지면 누에섬 등대전망대까지 걸어 들어갈 수 있다.
대부해솔길은 서해 노을을 바라보는 명소다. ‘누에섬’은 바다 위 풍력발전소의 풍경도 멋있지만, 바닷물이 빠질 경우 걸어서 누에섬까지 들어갈 수 있다. 두 개의 봉우리로 된 누에섬은 걸어서 20분 정도면 정상에 있는 등대전망대까지 산책하고 돌아올 수 있다.

‘구봉도’는 개미허리 아치교와 낙조전망대가 유명하다. 구봉대 낙조전망대는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뜻을 가진 동그란 띠와 석양 모양의 구조물 사이로 보이는 석양이 아름답다. 서해안 낙조를 즐길 수 있는 대부도 최고의 포토존이다.

대부도 ‘바다향기수목원’의 야생화가 가득 피어 있는 꽃밭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관람객들.
탄도항 부근에 있는 ‘바다향기 수목원’은 멀리 보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아기자기한 정원이 꾸며져 있는 수목원이다. 요즘엔 각종 허브 식물들의 꽃이 만발해 있다. ‘심청 연못’에는 연꽃이 만발해 있다. 노란색, 분홍빛 연꽃은 황후가 된 심청처럼 어여쁜 자태를 뽐낸다.




글·사진 대부도=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