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으로 ‘시총 2조’ 증발… 하루만에 0달러가 된 코인
김민 기자
입력 2021-06-18 21:10 수정 2021-06-18 21:22
60달러 대로 거래되던 가상화폐가 하루만에 0달러 대로 급락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급등과 폭락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그 가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가상화폐 개발사는 지급 불능 상황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를 원인으로 추정했다.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언스 파이낸스가 만든 가상화폐 ‘아이언 티타늄 토큰(타이탄)’의 가격이 최고가인 65달러에서 0.000000035달러로 폭락했다. 고점에서 타이탄의 시가총액은 20억 달러(약 2조 원) 대였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시가총액이 0달러 대로 증발한 것이다. 아이언 파이낸스는 이날 입장문에서 “가상화폐 시장에서 전 세계 최초의 대규모 뱅크런이 발생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 가상화폐는 달러와 연동해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스테이블 코인’으로 개발됐다. 미국 프로농구단인 댈러스 매버릭의 구단주 마크 큐반이 이 코인을 매수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고점인 6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코인이 고평가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서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가상화폐 가격비교 사이트 설립자인 프레드 쉐베스타는 “타이탄 가격이 65달러에서 60달러로 떨어지면서 큰손 투자자들의 투매를 유발했고, 이때부터는 달러 연동에 의미가 없어지면서 가격이 폭락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큐반은 뱅크런 사태 이후 트위터에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나도 불행하다고 느낄 정도로 많은 돈을 잃었다”고 썼다. 블룸버그는 “(타이탄을 포함한) 스테이블 코인이 최근 주목을 받으며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규제를 받지 않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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