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더 눈길 끄는 ‘고려인삼’, 면역력 강화에 도움

동아일보

입력 2021-06-16 14:25 수정 2021-06-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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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나 염증 증식 억제 효과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곧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팬데믹이 해결되더라도 건강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리라 판단된다. 우리 몸이 스스로 방어하는 힘, 즉 면역력이 강해야 어떤 바이러스나 병원균에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실히 각인됐기 때문이다.


●인삼,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예방에 탁월
2000년대에 들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인플루엔자,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RNA 바이러스는 다양한 변이가 발생해 현재 의약품을 활용한 치료 효과가 높지 않다. 게다가 이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선천면역계가 약화돼 세균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된다.

탁월한 약리적 효능이 수백년 동안 알려져 왔지만 최근 들어 인삼이 더 주목받는 이유도 면역력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5월 이화여대 의과대 오세관 교수는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글로벌헬스케어포럼’ 강연에서 ‘사포닌 효능이 호흡기 바이러스 면역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인삼이 호흡기 질환에 효과적인 건강식품임을 언급해 주목받았다. 오 교수는 인삼의 유효성분인 ‘사포닌’의 효능을 강조하며 “인삼은 면역계 촉진, 염증 억제, 세포 생존 경로 활성화 등의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앞선 연구에서도 홍삼이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작년 고려인삼학회지(JGR) 주최로 열린 학술심포지엄에서 성균관대 약대 이동권 교수는 “홍삼이 염증 억제, 면역계 촉진, 세포 생존경로 활성화 등을 통해 인플루엔자(독감)와 폐렴균 패혈증에 대한 예방 효능을 나타낸다”고 발표했다. 이 교수팀은 실험군당 10~20마리의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감염으로 유발되는 폐렴-패혈증에 대한 홍삼의 예방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생리식염수 투여군은 폐렴구균 감염으로 인해 50%만 생존한 반면 홍삼투여군은 100% 생존했다고 보고했다.


●미국-중국삼보다 다량의 유효성분 포함해 뛰어난 효능
물론 인삼은 우리나라에서만 자라지 않는다. 일본에는 죽절인삼이 있고, 중국에서는 삼칠삼이 유명하며 북미에서는 화기삼이 자란다. 이 가운데 우리 고려인삼이 이토록 특별한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삼의 주된 활성 성분은 사포닌 또는 진세노사이드라는 복합 탄수화물이다. 같은 종의 식물이라도 재배환경에 따라 사포닌 성분의 함유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 토질, 지형, 기후 등 한반도의 우수한 재배 환경과 오랜 가공 기술, 축적된 노하우로 고려인삼은 다른 삼에 비해 조직이 단단하고 치밀하며 사포닌 함량이 월등히 높다. 고려인삼에 함유돼 있는 사포닌의 화합물 총수는 37종으로 북미의 화기삼이 지닌 14종, 중국 삼칠삼의 15종보다 훨씬 많다. 특히 진세노사이드 Ra, Rf, Rg3, Rh2 등은 고려인삼에만 유일하게 들어있다고 밝혀졌다

이제 인삼은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 내년 9~10월에는 대표적인 인삼 산지인 영주에서 ‘2022 영주 세계풍기인삼엑스포’가 개최된다. 고려인삼 관련 전시 및 이벤트, 체험,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고려인삼의 우수성과 자부심을 세계인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또 지난해 말 농경 분야 최초로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쾌거에 이어 고려인삼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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