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상장폐지-유의종목 코인 명단 보내달라”
김형민 기자
입력 2021-06-16 03:00 수정 2021-06-16 03:19
가상화폐거래소 20여곳에 요청
‘업비트 사태’ 불안 커지자 관리나서
빗썸 등 주요 거래소 현장 점검도
금융당국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상장폐지됐거나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코인에 대한 관리에 나섰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무더기로 코인을 상장폐지한 여파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20여 개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이달 7일 이후 16일까지 상장폐지됐거나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코인 명단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절차”라고 했다.
금융당국의 움직임은 앞서 11일 업비트가 5개 코인을 상장폐지하고 25개 코인을 유의종목에 지정하며 ‘코인 정리 작업’에 나선 여파로 풀이된다. 업비트의 결정에 해당 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40% 이상 폭락했고 투자자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한 투자자는 “사전 안내 없이 특정 코인의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했다. 일부 투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상장폐지되는 코인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9월 24일부터 금융당국에 신고해야만 영업할 수 있다. 신고 과정에서 검증이 힘든 ‘잡코인’이나 거래 정보가 불투명한 ‘다크코인’이 많을수록 강도 높은 당국의 감시를 받기 때문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다른 주요 거래소도 코인 정리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의 코인 현황 정보 수집을 시작으로 금융당국의 거래소 관리도 더 촘촘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 등은 이날 오전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주요 거래소를 대상으로 현장 컨설팅을 진행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각 거래소가 내부 통제, 전산망 구축 등의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업비트 사태’ 불안 커지자 관리나서
빗썸 등 주요 거래소 현장 점검도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고객센터 전광판에 4600만 원대로 떨어진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금융당국은 주요 거래소를 대상으로 상장폐지하거나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코인 명단을 요구하며 관리에 나섰다. 뉴시스
금융당국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상장폐지됐거나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코인에 대한 관리에 나섰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무더기로 코인을 상장폐지한 여파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20여 개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이달 7일 이후 16일까지 상장폐지됐거나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코인 명단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절차”라고 했다.
금융당국의 움직임은 앞서 11일 업비트가 5개 코인을 상장폐지하고 25개 코인을 유의종목에 지정하며 ‘코인 정리 작업’에 나선 여파로 풀이된다. 업비트의 결정에 해당 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40% 이상 폭락했고 투자자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한 투자자는 “사전 안내 없이 특정 코인의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했다. 일부 투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상장폐지되는 코인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9월 24일부터 금융당국에 신고해야만 영업할 수 있다. 신고 과정에서 검증이 힘든 ‘잡코인’이나 거래 정보가 불투명한 ‘다크코인’이 많을수록 강도 높은 당국의 감시를 받기 때문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다른 주요 거래소도 코인 정리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의 코인 현황 정보 수집을 시작으로 금융당국의 거래소 관리도 더 촘촘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 등은 이날 오전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주요 거래소를 대상으로 현장 컨설팅을 진행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각 거래소가 내부 통제, 전산망 구축 등의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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