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타이레놀’ 발언에 유통량 60%↑…의약시장 ‘휘청’

뉴시스

입력 2021-06-15 13:36 수정 2021-06-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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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타이레놀' 언급에 국내 제약사 위축
서정숙 "제품명 명시해 발표, 이해할 수 없다"



지난 3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타이레놀을 복용하라”며 구체적인 상품명을 명시한 후 국내 타이레놀 유통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약품 시장을 타이레놀이 독과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약국, 편의점 등에 공급된 타이레놀 물량은 2020년 4월 기준 약 3000만개에서 올해 4월 4900만개 이상으로 늘었다. 비율로 따지면 약 60%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총 공급가액은 약 47억9000만원 수준에서 76억9000만원으로, 약 3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국내 제약사가 타이레놀과 동일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으로 만든 해열제의 유통량은 변화량이 미미했다.

국내 모 제약사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해열제의 공급량은 올해 4월 기준 67만개에 불과했다. 공급가액은 2020년 4월 2200만원에서 올해 4월 6200만원으로 늘었으나 타이레놀의 공급가액 증가 수준에 비하면 시장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적다.

서 의원은 “타이레놀의 유통량만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백신 예방접종에서 가장 큰 공신력을 갖는 정부 기관이 ‘타이레놀’을 직접 명시해 발표했기 때문이다”며 “의약품 시장 관리 역량이 없는 질병청의 부주의한 발표로 인해 일선 현장은 타이레놀 품귀 같은 기현상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약품유통관리를 담당하는 식약처가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명으로 안내하고 있는데도 질병관리청이 제품명을 명시하여 발표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질병청의 독단으로 인해 시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만큼 이에 대하여 질병관리청장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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