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대회 나가 4승… 박민지, 새 역사 쓴다

강홍구 기자

입력 2021-06-14 03:00 수정 2021-06-14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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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 경기만 쉬고 다시 출전… 2007년 신지애 시즌 9승 기록 넘봐
올해 우승 상금만 6억5000만원… “부모님 노후 위해 모으고 있어”


박민지(왼쪽에서 세 번째)가 13일 경기 파주 서서울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박민지는 시즌 9번째 대회에서 4승을 수확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전설들을 소환해야 할 정도다.

2021시즌 KLPGA투어에서 박민지(23·NH투자증권)의 파죽지세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정상에 서며 시즌 4승을 따냈다. 경기 파주 서서울CC(파72)에서 열린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했다. 2위 박현경(21)을 한 타 차로 제치며 우승상금 1억4400만 원을 거머쥐어 시즌 상금 선두(약 6억5000만 원)를 질주했다.

시즌 9번째 대회 만에 4승째다. 8개 대회에 출전해 딱 절반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2007년 신지애가 세운 시즌 최다승(9승) 기록 경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당시 신지애도 올해 박민지와 같이 시즌 9번째 대회이자, 자신이 출전한 8번째 대회에서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우승할 때마다 “상반기 1승 더”를 외쳤던 박민지는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알고 싶다. 만약 상반기에 5승을 채운다면 그 후로는 폭포 쏟아지듯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라운드 마지막 4홀에서 5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도약한 박민지는 이날도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4∼16번홀 3연속 버디를 따내며 장하나, 박현경, 안지현 등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길어 러프에 빠지면서 보기를 기록해 박현경과 다시 공동 선두가 됐지만 18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홀 1.3m 거리에 붙여 버디 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85.71%, 그린 적중률 83.33%를 기록했다. 지난주 시즌 처음으로 대회를 나가지 않았던 그는 “이번 대회 1라운드 때 보기 할 때마다 괜히 쉬었나 싶어 후회했는데 우승을 하고 보니 결과적으로 휴식이 보약이 됐다”며 웃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 핸드볼 은메달리스트 김옥화 씨의 딸인 박민지는 “내 골프를 위해 제대로 살지 못한 부모님의 노년을 조금 더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 상금을 재테크해서 모두 부모님을 위해 쓰려고 모으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민지는 17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노린다. 통산 8승 중 아직 메이저 트로피가 없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4월 KLPGA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기에 더욱 의욕을 보이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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