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美-유럽-日처럼 희토류 中의존도 낮출 자체 공급망 구축 시급”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6-14 03:00 수정 2021-06-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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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보고서

세계 희토류 공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공급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 주력사업으로 떠오른 반도체, 배터리 등에서 반드시 필요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1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우리나라와 주요국의 희토류 공급망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하고,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에서는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자체 공급망 구축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희토류는 지구상에서 채굴되는 광물 중 매장량과 분포 범위가 희귀한 것들을 일컫는 말로 반도체, 배터리, 레이저, 화학 등 첨단 소재부품 산업에서 핵심 원료로 쓰인다.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전기차 모터에 필요한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국내 수요 중 중국산 비중은 88%에 달한다. 친환경차는 물론 풍력발전 터빈 등 신재생에너지에도 쓰이며 그 쓰임새가 늘고 있지만 자칫 중국의 수출 제한이 이뤄질 경우 국내 산업계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연구원은 산업안보 차원에서 희토류의 확보와 관련 기술 개발 등 자원 순환의 전 과정을 고려한 공급망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호주 광산업체와 협업해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자체 생산에 나서는 등 공급망 자립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김경훈 무협 연구위원은 “한국이 친환경 및 첨단 산업에서 세계적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안정적인 희토류 확보가 필수”라며 “미국이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걸 기회로 우방국과 희토류 공급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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