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에 이르면 2024년 ‘관광 트램’ 달린다

박영민 기자

입력 2021-06-14 03:00 수정 2021-06-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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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오목대 안내소 순환
3.3km 오가며 35분간 명소 해설
연간 92만명 이용해 고용창출 기대


전북 전주 한옥마을은 연간 100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찾는 명소다. 전주 하면 비빔밥보다 한옥마을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방문객 수가 2017년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줄고 있다. 한옥마을 덕분에 인근 관광지까지 방문객이 늘어나는 ‘컨벤션 효과’에 적신호가 커진 것이다. 한옥마을 구석구석에 문화체험시설이 있지만 대중교통 승강장과 가까운 경기전, 전동성당이 있는 태조로에만 방문객이 몰리는 것도 지속가능한 관광지로서 걸림돌이다. 전주시가 2019년 한옥마을 관광 트램(Tram·노면전차) 도입 카드를 꺼내든 이유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당시 “관광 콘텐츠로서 폭발적 매력을 지닌 관광 트램을 도입해 관광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옥마을 주요 명소를 돌아볼 수 있는 관광 트램 도입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관광 트램은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없다. 전주시가 2024년 관광 트램을 도입하면 국내 첫 사례가 된다.

전주시는 10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한옥마을 관광 트램 기본구상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트램 설치 방향과 세부 계획 등을 논의했다. 전주한옥마을에 들어설 관광 트램은 별도 설비 없이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받아 달리는 무가선 방식이다.

한옥마을 공영주차장∼어진박물관∼전동성당∼경기전∼청연루∼전주향교∼오목대 관광안내소를 순환하는 3.3km 구간을 운행할 예정이다. 트램 7대가 구간을 오가며 35분 동안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탑승객이 한옥마을 구석구석에 숨겨진 매력을 알고 즐길 수 있도록 문화·관광해설 기능을 접목할 계획이다. 1회권은 3000∼5000원, 종일권은 1만∼1만5000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 트램 설치에는 차량 편성 및 정거장과 주차타워 건설비를 포함해 639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전주시는 민간투자방식 또는 재정투자방식을 검토 중이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의회 등과 협의해 사업 방향을 최종 결정한다. 이후 주민 설명회와 토론회 등 절차를 거쳐 2024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트램이 도입되면 탑승 정원에 따라 연간 64만 명에서 92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연간 456억 원의 생산 유발 및 236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9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관광 트램은 한옥마을을 업그레이드하고 관광거점 도시인 전주를 상징하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고즈넉한 한옥마을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는 친환경 이동 수단이 되도록 전문가, 시민과 지혜를 모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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