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또 금리 인상 시사…“완화적인 통화정책, 적절 시점부터 정상화”
박희창기자
입력 2021-06-11 17:27 수정 2021-06-11 17:32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11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올 하반기(7~12월) 역점 추진 사항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지 보름 만에 또다시 강도 높은 발언으로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그동안 해온 확장적 위기대응 정책들을 금융, 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것은 우리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0.5%로 내린 뒤 1년째 동결해 왔는데 향후 경제 상황에 맞춰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개 상황, 경기 회복의 강도와 지속성,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시기와 속도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경제 주체들과 사전에 충분히 소통함으로써 충격 없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총재가 연일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는 것은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른 데다 자산시장 과열, 가계부채 급증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기념사에서 “자산시장으로 쏠리는 자금이 보다 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하는 한편 경제주체들의 레버리지(대출)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부동산, 주식뿐 아니라 암호자산(가상화폐)으로까지 차입을 통한 투자가 확대돼 가계부채 누증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예상보다 더 빠른 9, 10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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