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 전망’ 많은데 ‘코스피 최대 3700’ 고수하는 골드만삭스…왜?

뉴스1

입력 2021-06-11 07:20 수정 2021-06-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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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먼삭스 로고 - 회사 홈피 갈무리
코스피 지수가 당분간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먼삭스가 코스피 올해 전망치를 최대 3700으로 유지하며 ‘비중 확대’를 추천해 주목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먼삭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종전과 동일한 3700으로 유지했다. 골드먼삭스는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스피 상단을 3700으로 상향하며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했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도 의견을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골드먼삭스는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동반 상승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는 점은 부담요인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결국은 ‘경기 회복’을 동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 이익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강하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티모시 모 골드먼삭스 연구원은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실적과 GDP(국내총생산) 성장 전망 상향 등을 고려해 2021년과 2022년 코스피 이익 성장률 추정치를 종전 70%(2021년), 25%(2022년)에서 81%(2021년), 21%(2022년)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의 올해 및 내년 코스피 이익성장률 추정치(컨센서스)는 각각 75%와 20%다. 골드먼삭스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더 높은 이익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모 연구원은 “종전 코스피 지수 상단을 3700으로 예상했던 것도 유지한다”면서 “비중 확대를 강하게 추천한다”고 했다.

골드먼삭스가 분석한 코스피 지수 전망치(보고서 발췌)© 뉴스1
이같은 전망은 국내 다수 증권사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코스피를 ‘박스권’으로 예측하는 것과 비교된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는 3200을 넘나드는 ‘박스권’ 수준이 될 것”이라며 “6월에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 충격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코스피에도 적지않은 충격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6월이나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규모 축소)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에 따라 신흥국 증시가 보다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편이다. 그는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하고 테이퍼링 논의가 본격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추세적 상승이 재개된다기보다는 최근의 박스권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반면 모 연구원은 “CPI나 PPI 상승은 지난 2011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증가와 33% 정도로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즉 CPI나 PPI의 상승은 경기 회복을 동반하고, 기업의 이익 증가와도 직결돼 있으며 특히 코스피 기업의 원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마진(순이익)에도 큰 압박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골드먼삭스는 특히 국내 기업들의 경제적 배경과 이익 모멘텀이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더 높은 수익 전망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모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 MSCI코리아 지수 편입 종목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34% 증가했으며 66%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면서 “한국의 GDP 성장 전망치 역시 올해와 내년에 각각 4.5%, 3.3%(종전 4.4%, 2.6%)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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