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인적분할 법인 11월 상장… 5대1 액면분할도

이건혁 기자

입력 2021-06-11 03:00 수정 2021-06-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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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투자사 6 대 4 비율 확정
투자사, 반도체 M&A 추진 계획


SK텔레콤이 올해 11월 1일 통신 담당 회사와 투자 담당 회사로 분할하는 시간표를 확정했다. 발행 주식 수를 현재의 5배로 늘리는 액면분할도 진행한다. 존속회사 이름은 ‘SK텔레콤’으로 유지되며, 신설회사 사명은 분할 전 정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10일 이사회를 연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SK텔레콤은 올해 10월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인적분할을 최종 승인하며, 10월 26일부터 한 달 동안 주식 매매거래 정지 기간을 가진 뒤 11월 29일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신설회사·가칭)로 나눠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적분할과 함께 액면분할도 진행한다. 현재 SK텔레콤 보통주의 주당 액면가는 5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되며 발행 주식 총수는 5배로 늘어난다.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소액주주들의 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인적분할 비율은 약 6 대 4로 결정됐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주식 20주를 가진 주주는 액면분할을 통해 보유 주식이 100주로 늘어나며, 다시 인적분할을 통해 SK텔레콤 주식 60주와 신설회사 주식 39주를 받게 된다. 소수점 자리 주식인 단주는 11월 29일 종가에 확정된 뒤 현금으로 지급된다.

신설회사는 SK하이닉스 등 16개 회사를 거느리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해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나서게 된다. 또한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웨이브 등 SK텔레콤이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자회사들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게 된다.

존속회사는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사업을 이어간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구독 및 메타버스 등 신규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등에도 투자해 ‘AI 디지털 인프라 회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이번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텔레콤 2.0 시대의 개막이다. 성장을 통해 국내 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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