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튀어나온 다리 혈관… 스트레칭으로 막으세요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06-10 03:00 수정 2021-06-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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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진단과 치료법
다리 쪽 정맥혈액이 역류해 발생… 호르몬 영향으로 여성 환자 많아
대부분 레이저-약물로 증상 완화… 수시로 다리 운동-스트레칭 하고
싱겁게 음식 먹어야 예방 가능




반바지와 짧은 치마를 즐겨 입는 여름에는 종아리에 구불구불한 푸른 핏줄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를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보기에 흉할 뿐 아니라 조금만 걷거나 서 있어도 통증이 생긴다. 이대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조수범 교수에게 하지정맥류 자가 진단법과 예방법, 치료법을 상세히 알아봤다.

○정맥 판막 손상 후 혈액 역류로 발생

다리에 있는 정맥 판막이 손상되거나, 혈관이 늘어나 판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심장으로 이동하려던 정맥 혈액이 역류해 다리에 피가 고인다. 하지정맥류는 이런 이유로 다리 혈관이 쭈글쭈글하게 튀어나오는 것을 말한다.

정맥 판막은 노화, 비만, 생활습관, 유전 등의 원인으로 손상된다. 하지정맥류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정맥을 확장시켜 혈액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임신, 생리 전, 폐경 등 호르몬 변화가 있을 때 하지정맥류가 생기거나 악화되기 쉽다”면서 “최근 레깅스나 스키니진 등을 착용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젊은 여성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오후가 될수록 다리가 점점 붓고 무거워지는 것이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밤에 다리가 저리거나, 자다가 쥐가 나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조 교수는 “하지정맥류가 심한 경우 피가 나거나 궤양이 생길 수 있고, 혈액이 엉켜 혈전을 형성하면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술 대신 당일 시술 가능

예전에는 하지정맥류를 치료할 때 절개 등 수술 치료를 통해 고장 난 혈관을 제거하는 치료 방법을 선호했다. 하지만 최근엔 수술 대신 간단한 시술을 많이 하고 있다. 환자의 90% 이상은 시술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조 교수는 “하지정맥류 시술은 수술과 비교할 때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낮고, 시술 후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라며 “당일 입원해 시술하는 것이 가능하고, 시술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술 방법으로는 열을 발생시켜 치료하는 레이저나 고주파 외에 의료용 접착제를 사용하는 베나실, 물리적 자극과 경화약물을 동시에 투입하는 클라리베인 등이 있다.

통상 하지정맥류는 초음파 진단을 통해 판막으로부터 혈액 역류가 0.5초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뜻한다. 혈액 역류가 여기에 미치지 않으면 압박 스타킹이나 약물, 운동만으로 충분히 하지정맥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으로는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지 않기 △수시로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 하기 △체중 조절 △짜게 먹지 않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 먹기 등이다.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중력의 영향으로 만성적인 정맥 팽창이 발생하고 정맥 내 판막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 또 몸속에 염분이 많이 축적되면 삼투압 현상으로 세포내액이 조직세포로 과다하게 유입되면서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여성들은 낮은 굽 신발을 신고 꽉 끼는 옷을 피해야 한다. 쉴 때는 심장보다 다리를 높게 올리고,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자주 신는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짝다리로 서 있는 등 한쪽 다리에 하중을 실어주는 행동은 정맥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하지정맥류 예방하는 6가지 운동


[1]걷기― 걷기, 수영, 사이클 등의 운동을 30분정도 하기


[2]하늘 자전거―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90도로 접고 공중에서 천천히 5분 동안 자전거 페달을 밟는 동작을 한다. 힘들면 1분 운동 뒤 30초간 쉬는 것을 반복


[3]다리 올리기―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뻗어서 들어 올렸다가 내렸다를 반복. 허리가 불편하면 수건을 허리 아래 받치고 진행. 15회씩 3세트 반복


[4]종아리근육 올리기― 의자나 벽을 잡고 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를 15회씩 3세트 반복


[5]발목 펌프― 바로 누운 상태에서 다리 밑에 높은 베개를 놓고 발끝을 몸 쪽으로 당겼다가 밀었다가를 15회씩 3세트 진행


[6]뒷다리 스트레칭―벽이나 의자를 잡고 앞다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뒷다리를 쭉 편다. 이 자세를 20초간 유지하며 5세트 반복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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