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소비’도 버텨야 수혜… 수익창출 나선 LCC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6-10 03:00 수정 2021-06-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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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국내선 첫 비즈니스석
티웨이항공, 홍콩노선에 화물운송
입국규제 풀려도 회복엔 시간 소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수익 창출을 위한 노력을 다각화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본격 허용되면 ‘보복 소비’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수익 회복도 ‘버티기’에 성공해야 가능한 만큼 섣부른 기대보다는 일단 체력 비축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제주항공은 18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에서 비즈니스석 ‘비즈니스 라이트’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일부 국내외 LCC가 국제선에서 비즈니스석을 운영한 적은 있지만, 국내선에서 LCC가 비즈니스석 판매에 나선 건 처음이다. 비즈니스 라이트는 9월 30일까지 김포∼제주 노선에서 편도별 각 4편씩 운영된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 등을 포함한 편도 운임은 최저 6만8100원부터다. 일반석보다 비싸지만 올해 여름휴가철에도 김포∼제주 항공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운임을 더 지불하고도 편안한 좌석을 이용하고자 하는 틈새 수요를 발굴하기 위해 도입됐다.

티웨이항공은 인천∼베트남(하노이, 호찌민) 노선에서 진행 중인 화물운송을 인천∼홍콩 노선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여객 수요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여객기 하부 화물칸은 물론이고 좌석 및 오버헤드빈(기내 좌석 위 짐칸)에 화물을 실어 나르며 수익을 벌충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B737 항공기 27대 중 3대를 화물 전용기로 투입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각국의 외국인 입국 규제도 조금씩 완화되고 있지만 LCC 경영 여건이 회복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4개 LCC 모두 올해 1분기(1∼3월) 수백억 원의 적자를 냈으며, 정부는 항공사 직원들의 휴업수당(평균 임금의 70%) 중 90%를 지원하는 당초 이달 말 만기였던 ‘고용유지지원금’의 기한을 3개월 더 늘렸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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