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때 배달하지 못하면 상하는데”…택배 파업에 농가 울상

뉴스1

입력 2021-06-09 15:57 수정 2021-06-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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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복합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택배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 기구가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면서 이날부터 쟁의권 있는 전국 모든 조합원이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021.6.9/뉴스1 © News1

전국택배노조가 9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서 제철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농어가들이 울상이다.

생산된 상품을 제때 배송하거나 소비자에게 전달하지 못할 경우 상품성이 떨어지고 폐기해야 하기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남 해남군이 직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의 경우 하루 발주 물량이 800~1000건이며, 금액으로는 40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우체국택배가 사실상 파업에 들어가면서 택배 발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해남에서는 매실과 감자가 한창 출하중으로, 발송된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제 날짜에 전달되지 못하고 택배회사의 메인 거점인 허브터미널에 장기 보관될 시 3~4일이면 상하게 된다.

이럴 경우 반송 처리되며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들 몫이 된다.

또한 김과 전복, 낚지, 장어 등의 수산물도 택배지연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택배회사들은 가급적 생물은 발송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있으나, 농민들 입장에서는 수확철 농산물을 제때 판매하지 못할수록 그 피해는 훨씬 커진다.

김성희 해남군 통합마케팅팀장은 “소비자는 매실을 담그는 날을 정하고 그 날짜에 배송되길 원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하루만 지나도 매실이 익어버려 효용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는 환불하면 그만이나, 농가들 입장에서는 농산물도 버리고 수입도 줄어들어 이중 삼중의 피해를 입게 된다”고 걱정했다.

해남군은 절임배추의 판매량이 많으나, 대다수 가정에서는 주로 주말을 이용하거나 특정 날짜를 정해 김치를 담그기 때문에 원하는 날짜에 배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도 난처해진다.

절임배추를 판매하고 있는 해남들영농 임태정 대표는 “고객들이 주문을 하면 택배가 가능한지와 예정된 날짜에 도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며 “택배지연으로 평소에 비해 절반 정도만 판매하고 있어 매출이 많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해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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