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반도체 공급망 보고서에 ‘삼성전자’ 27번 언급

뉴스1

입력 2021-06-09 11:01 수정 2021-06-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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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태극기와 삼성 깃발이 내걸린 모습/뉴스1 © News1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산업 분야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을 담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20차례 이상 언급됐다.

해외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등장했고, 반도체 기업으로 국한해보면 미국을 대표하는 업체인 인텔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반도체(Semiconductor), 대용량 배터리(Large Capacity Batteries), 필수 광물 및 재료(Critical Minerals and Materials), 의약품(Pharmaceutical) 등 4대 분야에 대해 미국 중심의 탄력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앞서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이 상무부와 국방부 등 주요 부처에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산업의 공급망과 관련한 영향과 문제점 등을 100일간 분석하라는 행정명령에 따른 후속 조치로 작성된 것이다.

핵심은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산업군에서 중국을 포함한 적대적 국가의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미국에서의 생산 비중을 높여 자국 중심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가 민관 합동으로 생산시설 확보 및 연구개발(R&D) 등에 투자 인센티브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도 포함돼 있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분석과 관련해 백악관은 글로벌 주요 지역과 기업들의 사업 전략과 기술 수준, 업계 영향력 등을 전반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백악관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250페이지 분량의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산업 공급망 전략 점검 보고서에 담긴 삼성전자 관련 문단. 백악관은 삼성전자에 대해 “최신 7나노 및 5나노 공정으로 양산을 할 수 있는 세계 2개 업체 중 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 뉴스1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총 27번 등장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주를 제외하고 본문에 나열된 것만 포함한 것이다.

단순 나열 횟수 기준으로 보면 해외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기업에 한정해서 살펴보면 미국 최대 업체인 인텔(30회)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파운드리(위탁생산) 경쟁 업체인 대만의 TSMC는 각주를 제외하고 보고서 본문에 17회 가량 등장한다.

이는 그만큼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큰 데다가 백악관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보고서를 살펴보면 백악관은 삼성전자에 대해 “현재 5나노미터 수준의 최신 반도체 공정 기술(the most advanced semiconductor process node)을 갖춘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대만의 TSMC와 함께 1대당 가격이 1억달러를 웃도는 EUV(극자외선) 공정 장비를 사용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유이한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인텔의 바로 뒤를 쫓는 매출액 기준 세계 2위 반도체 기업이자 7나노 및 5나노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2개 업체 중 한 곳”이라며 “D램에선 시장 점유율 46%, 낸드플래시는 35%로 선두”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공개된 파운드리 투자 계획도 언급됐다. 백악관은 “삼성전자는 미국에 170억달러를 투자해 3000여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구체적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2023년이면 가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도 백악관 보고서에 총 10번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백악관은 SK하이닉스에 대해 “D램과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메모리 분야 유력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관련해 주요 국가를 분석한 부분에선 한국에 대해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South Korea plays a major role in the global semiconductor supply chain)”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9년에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매출에서 미국 바로 다음으로 많은 약 20%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한국 정부의 지원을 집중적으로 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우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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